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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핸드백에 현금 '쏙'…뒷돈 챙긴 의사에 '공분'

하얀 가운을 입은 남성이 소파에 앉아 누군가 건네는 현금 뭉치를 받습니다.

상대에 시선을 돌리지 않고 휴대전화만 바라본 채 돈을 태연히 바지 주머니에 넣습니다.

또 다른 사무실, 역시 하얀 가운을 입은 여성이 빨간 봉투를 건네받습니다.

바로 봉투를 여니 100위안짜리 지폐 다발이 나오고, 돈을 세어 액수를 확인하고서는 자신의 핸드백에 넣어 버립니다.

중국 의사들이 제약업체 대표로부터 뒷돈을 받아 챙기는 장면입니다.

영상 속 의사들은 실제로 산시성 시안 제1병원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병원 측은 처음에는 "부패 행위는 없다"고 잡아뗐습니다. 

[ 월요일에 출근합니까? 이름이 뭔가요? ]

[ 병원 관계자 : 이 의사는 목요일에 출근합니다. 그런 일 없습니다. ]

중국 SNS에서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환자를 돈벌이 도구로 삼지 마라"는 등 비난이 빗발쳤고, 병원 측은 뒤늦게 두 의사를 규율 위반으로 직무 정지 처분을 내렸습니다.

중국에서 의료비는 집값, 교육비와 함께 '3대 부담'으로 불립니다. 

특히 병원 측이 제약업체, 의료장비 회사로부터 거액의 리베이트를 챙기고 그 부담을 환자에게 전담한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사정 당국이 나서 의료계 부패 뿌리뽑기에 나섰습니다.
 
올 들어 지금까지 반부패 사정으로 낙마한 병원 관계자는 18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중국 당국은 앞으로 1년 동안 강도 높은 의료계 부패 척결을 공표했는데, 국민 불만 달래기와 동시에 부동산, 사교육, 의료비 부담에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소비 진작을 위한 조치로도 풀이됩니다.

( 취재 : 권란 / 영상편집 : 최덕현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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