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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브라질 42도 폭염…'구름'도 못 믿는다

<앵커>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라, 남미의 브라질은 지금이 겨울입니다. 그런데 요즘 기온이 무려 섭씨 40도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기후변화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한 사례인데, 이런 기후변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 빨라질 수 있다는 한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기후변화 탐사 보도, 서동균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해변.

발 디딜 틈 없이 피서객들이 가득합니다.

남반구라 사실 지금은 겨울인데 옷차림만 보면 영락없는 한여름입니다.

[타이사/브라질 피서객 : 너무 더워서 걱정이 돼요.]

브라질 26개 주 가운데 가운데 19개 주에서 40도 넘는 폭염입니다.

북반구의 프랑스도 늦여름 폭염입니다.

만년설로 덮였던 몽블랑 산맥 곳곳에서 얼음 대신 바위가 드러났습니다.

이런 전 지구적 기후 변화가 예상보다 더 빨라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이건 기후 변화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정리한 건데요.

온난화를 가속하는 온실가스와 달리 구름은 기후 변화를 완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구름 속에 있는 크고 작은 물방울들이 햇빛을 반사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구름 중에서 30~40% 정도는 이런 반사 효과가 신통치 않다는 게 독일 뮌헨대 연구에서 밝혀졌습니다.

이렇게 구름이 만들어질 때 구름 속 물방울이 주변의 건조 공기와 섞이게 되는데요.

기존의 기온 모델 예측에서는 이런 과정이 균일하게 이뤄지면서 물방울 크기가 전부 작아질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그런데 뮌헨대 연구 결과 구름 30~40%에서는 이 과정이 불규칙하게 일어나고 큰 물방울만 남게 되는 경우가 있어 결과적으로 표면적이 상대적으로 줄어들면서 반사 효과가 떨어진다는 겁니다.

즉 기후 변화 완화 효과가 떨어지는 건데 위로 긴 적운에서는 1%, 옆으로 긴 층운에서는 5%쯤 반사 효과가 감소하는 것으로 계산됐습니다.

[임정섭/뮌헨대학교 대기과학과 박사 : 오직 작은 물방울들만 증발하고 큰 물방울들만 남게 되는 그런 혼합 과정이 존재한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유엔 산하 국제 기후협의체 IPCC도 이대로라면 산업화 이전 대비 기온 1.5도 상승 시점이 더 빨라질 거라는 경고를 내놨습니다.

기후 변화 대비를 위해 우리도 구름 등 잘 알려지지 않은 분야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합니다.

(영상편집 : 김윤성, 디자인 : 최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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