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희 "라임 특혜환매 의혹, 금감원 정치 공작"

김상희 민주당 의원은 오늘(25일) 자신이 '라임 펀드'의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가 벌어지기 직전 특혜성 환매를 받았다는 의혹을 거듭 부인하면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오전 국회에서 이 원장을 만나 항의했고, 이 원장은 저의 항의에 수긍하며 송구하다고 사과했다"고 말했습니다.

김 의원이 이 원장에게 공식적인 유감 표명을 요청했고, 이 원장은 이날 오후 3시까지 입장 발표를 약속했다는 게 김 의원의 설명입니다.

김 의원은 "오후 3시까지 입장을 발표하지 않으면 금감원에서 농성에 들어가겠다고 경고했고 이 원장이 돌아갔다"며 "오후 3시가 넘었는데 아직 아무런 발표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건 민주당 국회의원 흠집 내기, 도덕성 상처 주기"라며 "어떻게 금감원이 정치공작을 하느냐"고 비판했습니다.

또 "허위 사실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고, 제가 라임의 특혜 판매와 전혀 무관하다는 사실을 국민에게 확인시켜달라"며 "그렇지 않으면 사법 조치를 비롯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특단의 조치를 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김 의원은 의혹과 관련해선 "(투자운용사인) 미래에셋증권이 (펀드에 투자한) 16명에게 일제히 연락해 모두 환매해준 것"이라며 "해당 펀드는 이후 환매 중단 사태가 벌어진 펀드와는 다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총 2억 원을 투자해 최종적으로 1억 6천400만 원을 환매 받아 손해를 봤다"고 부연했습니다.

김 의원 기자회견 뒤 금감원은 언론 공지를 통해 "이 원장은 백혜련 정무위원장과 김 의원의 요청으로 오늘 오전 김상희 의원실을 방문해 입장을 청취했다"면서도 "사과나 유감 표명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함용일 금감원 부원장은 전날 '주요 투자자 피해 운용사 검사 태스크포스(TF)' 검사 결과를 발표하며 라임자산운용이 일부 유력 인사에 특혜성 환매를 해 줬다고 전했습니다.

이 중에는 2억 원을 돌려받은 다선 국회의원이 있다고 밝혔는데, 한 언론은 해당 의원이 김 의원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