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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가계 실질소득 3.9% 줄어…17년 만에 최대폭 감소

2분기 가계 실질소득 3.9% 줄어…17년 만에 최대폭 감소
고물가 등 영향으로 올해 2분기 가구 실질소득이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79만 3천 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0.8% 줄었습니다.

이는 2009년 3분기 1.3% 줄어든 뒤로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입니다.

가구소득은 2021년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0.7% 줄어든 뒤 7분기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올해 2분기 마이너스로 돌아섰습니다.

지난해 지급된 소상공인 코로나19 손실보전금 효과가 사라진 영향이 큰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습니다.

여기에 고물가 영향까지 겹치면서 실질소득은 더 큰 폭으로 감소했습니다.

올해 2분기 가구 실질소득은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3.9% 줄었습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지난 2006년 이후 최대 감소 폭입니다.

소득을 유형별로 보면 근로소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늘었고 사업소득은 원재료값 인상, 이자 비용 증가 등 영향으로 0.1%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이전소득은 지난해 지급된 코로나19 소상공인 손실 지원금 기저효과 영향으로 19.6% 줄었습니다.

재난지원금 사용가능 문구가 붙어 있는 서울 시내 한 매장

재산소득은 21.8% 늘었고 경조소득·보험금 수령 등 비경상소득은 12.5% 감소했습니다.

올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가계지출은 365만 2천 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4.1% 늘었습니다.

이 중 생활에 필요한 재화·서비스 구입 비용을 뜻하는 소비지출은 269만 1천 원으로 2.7% 늘었습니다.

전체 소비지출은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증가 폭은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물가수준을 반영한 2분기 실질 소비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0.5% 줄면서 2020년 4분기 이후 10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습니다.

비소비지출은 96만 2천 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8.3% 증가했습니다.

고금리 영향으로 이자 비용이 42.4% 늘면서 1분기 42.8%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자동차 소비 증가로 취·등록세 지출이 늘면서 비경상 조세도 95% 늘었습니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은 뺀 가구당 월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83만 1천 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2.8% 줄었습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후 최대 감소 폭입니다.

소득이 큰 폭으로 줄어든 반면 비소비지출은 상대적으로 높은 증가세를 유지한 탓입니다.

통계청은 "소비지출이 10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긴 했지만 코로나19 이후 보복심리 성향이 다소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가처분 소득도 역대 최대 폭으로 줄면서 전체 실질 소비도 줄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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