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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할퀸 태풍 카눈 '16시간'…영남 · 영동 피해 컸다

<앵커>

느리고 강력하게 한반도를 관통한 6호 태풍 카눈은 어제(11일) 아침 북한 평양 주변에서 소멸됐습니다. 16시간 동안 전국 곳곳에 많은 상처를 남겼는데, 영남과 강원 영동 지역 피해가 유독 컸습니다.

박서경 기자입니다.

<기자>

기상 관측 사상 첫 한반도 종단 태풍, 그만큼 예측 불가였던 카눈은 남해안 상륙과 함께 강한 비바람으로 몰아치기 시작했습니다.

첫 관문인 경남과 부산에선, 건물 외벽을 뜯어낼 정도의 강풍을 몰아치며 곳곳에 시설 피해를 냈고,

[어어어어!]

대구 경북에 올라서선 마을을 통째 물바다로 만들었습니다.

물폭탄에 제방이 터지며 마을 전체가 흙탕물에 잠긴 군위군에선, 60대 남성이 하천에 휩쓸려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호수로 변한 마을에서 구조대원들은 보트로 수색에 나섰습니다.

느릿느릿 북상하던 카눈에 오후 들어 직격탄을 맞은 건 강원 영동지역, 하루 360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진 강원 고성에선, 시내 도로가 물에 잠겨 주민들이 고립됐고,

[어떻게 가라는 거야, 미치겠다 어떡해야 하나.]

강릉과 속초 등에서도 도로와 농경지 침수가 잇따랐습니다.

[싹 접어야 되나. 이거 어떡해.]

저녁 무렵 태풍이 도달한 서울 등 수도권에선, 한옥지붕이 무너지고 가로수가 쓰러지기도 했지만, 상륙 초반부 우측 반원에 들었던 영남과 영동에 비해선 피해가 크지 않았습니다.

충북 보은에선 천연기념물 103호 '정이품송'의 가지 2개가 부러졌습니다.

남북을 관통한 카눈이 우리나라에 머문 16시간, 1만 5천 명 이상이 주택 침수 등으로 대피했고 379건의 시설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대구 군위에서 1명이 사망하고 달성에서 1명이 실종됐지만, 중대본은 재난 인명 피해가 아닌 안전사고로 집계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CG : 강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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