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수감자 맞교환 타결…"한국 내 동결자금 해제"

<앵커>

미국과 이란이 상대국에 수감돼 있는 자국민 수감자들을 맞교환하는데 합의했습니다. 한국에 동결돼 있는 9조 2천억 원 규모의 이란 자금을 비롯해, 미국의 제재로 세계 곳곳에 묶여 있는 이란 자금들을 해제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이란 정부는 이란 교도소에 수감 돼 있던 미국인들을 가택연금으로 전환했다고 밝혔습니다.

스파이 혐의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이란계 미국인 시아마크 나마지 등 모두 5명입니다.

미국 정부는 미국인 석방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최종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자세한 조건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토니 블링컨/미 국무장관 : 지금은 긍정적인 단계입니다. 그러나, 미국인 수감자들이 실제로 집으로 돌아오기까지 해야 할 일들이 더 있기 때문에 앞서 가지 않으려 합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미국 내 이란인 수감자 5명과 이란 내 미국인 수감자 5명이 맞교환될 거라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협상 조건으로 한국과 유럽, 이라크 등에 동결된 이란 자금을 해제하는 것이 포함됐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한국에는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의 이란중앙은행 명의 계좌에 약 70억 달러, 우리 돈으로 9조 2천억 원 규모의 이란 자금이 동결돼 있습니다.

석유 결제 대금인데, 이란중앙은행이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되면서 묶여 있는 상태입니다.

이란 외무부는 한국 은행들이 동결 자산을 해제하는 조치에 들어갔다고 발표했습니다.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동결된 자금이 해제되더라도 인도주의적인 목적으로만 사용이 제한되는데 이는 현재 시행 중인 제재에서도 허용되는 것이라면서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는 없을 거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