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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품' 불법으로 반출했나…감정 받았는데 "문화재 아냐"

<앵커>

현직 고미술협회장이 우리 문화재를 외국에 불법 반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본인은 해당 유물이 문화재가 아니라 주장하고 있지만,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협회에서 조선시대 유물이란 감정을 따로 받았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이주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문화재를 감정해주는 방송프로그램으로 잘 알려진 양의숙 한국고미술협회장에 대해 경찰이 '문화재 불법반출' 혐의로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우리 문화재 20여 점을 지난해 호주의 한 미술관에 불법적으로 반출했다는 혐의입니다.

현행법상 전시나 문화행사를 위해 사전 허가를 받은 경우를 제외하고, 우리 문화재의 해외 반출은 엄격하게 금지돼 있습니다.

그런데 문화재청의 사전 허가 없이 호주의 빅토리아 미술관에 조선 시대 유물이 전시되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양의숙 회장이 개인적으로 미술관 측과 판매계약을 한 뒤 해외 특송 업체를 통해 반출한 걸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양 회장은 SBS와의 통화에서 해당 유물이 '만들어진 지 50년 이상'으로 규정된 문화재에 해당하지 않아 허가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양의숙/한국고미술협회장 : (19세기 것이라는 건 맞는 건가요?) 아니에요, 그것도 아닙니다. 19세기께. 아니 그건 30년, 40년 된 건데. 광목 바지저고리, 무명 바지저고리 때 조금 탄 거 가지고 그게 문화재라고 하기에는 진짜 그렇잖아요.]

그렇지만 실제로는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한국고미술협회에서 '19세기 조선 시대 유물'이라는 감정을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30~40년밖에 안 된 민속품을 허위로 조선 시대 유물로 둔갑시킨 것인지, 아니면 진짜 조선 시대 유물을 불법 반출한 것인지 경찰 수사에서 밝혀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김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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