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때 잇따랐던 차량 침수…집중호우 속 대처 방법

<앵커>

갑작스럽게 많은 비가 내리면 차량 침수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빠르게 물이 차는 지하주차장이나 지하도로 같은 곳에서는 무조건 차를 두고 빠져나오셔야 합니다.

집중호우 속 안전한 대처 방법을 최호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집중호우로 물바다가 된 도로 위에 차들이 멈춰서 있고, 주행 중이던 차도 서서히 멈춰 섭니다.

[운전자 : 이건 무슨 차가 아니고 배야 배. 큰일 났다. 차 시동 꺼지겠다.]

지난해 여름 태풍 힌남노 등으로 차량 2만 1천700여 대가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피해액은 역대 최대인 2천147억 원에 달했습니다.

자주 운행하던 도로가 쉽게 침수되는 지역이라면 일단 우회 도로를 찾아야 합니다.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도로에 물웅덩이를 발견했을 경우 절대 지나가서는 안 됩니다.

처음에는 얕았던 곳도 지나가는 과정에서 물이 빠르게 차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운행 중에 물이 차 밑바닥까지 올라오면 1단이나 2단의 저단 기어로 신속하게 지나가야 합니다.

도중에 정차하거나 기어를 바꾸면 흡기구나 배기구에 물이 들어가 엔진이 멈출 수 있습니다.

차량 번호판 이상으로 침수된 상태에서 차가 멈췄을 경우에는 시동을 걸지 말고 곧바로 견인해야 합니다.

[이성렬/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수석연구원 : 재시동을 걸려고 시동을 걸면 엔진의 실린더 쪽에 스파크가 계속 튀면서 물이 들어간 상태에서 스파크를 계속 튀겨주면 엔진이 전체적으로 망가집니다.]

타이어 높이의 3분의 2 이상이 잠기면 외부 수압 때문에 자동차 문이 잘 열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지하주차장이나 지하도로 같은 곳은 무조건 차를 두고 빠져나오는 것이 최선입니다.

전기차의 경우 침수돼도 감전 위험은 낮지만, 배터리를 직접 만져서는 안 되고, 비가 올 때는 충전장치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화면제공 : 행정안전부·삼성화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