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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디스토피아를 그린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주연배우들이 설명하는 영화는?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포스터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연합뉴스)

이병헌 / 영탁 역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속 이병헌(영탁 역)

Q. 황궁 아파트 주민들을 이끌어가는 입주민 대표 영탁 역을 맡으셨는데. 이병헌 배우의 폭탄 머리가 화제입니다.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어떤 캐릭터를 맡을 때도 마찬가지지만 분장팀 또 감독님, 헤어팀과 항상 상의를 해서 그 캐릭터에 가장 어울리는 헤어 스타일을 찾으려고 이렇게 막 여러 번 시도들을 해요. 이러 저런 시도들을 하다가 왠지 영탁이라는 캐릭터는 머리카락이 자라면 고스란히 이렇게 뻗쳐 나가는 스타일의 그런 헤어 스타일을 가졌을 것 같다고 생각했죠. 아주 굵은 그 머리에 그런 어떤 머리숱도 많고 근데 약간 M자면 어떨까 살짝 M자가 시작되는 느낌 그런 느낌으로 설정을 하면 어떨까 해서 해봤는데 다들 굉장히 좋아했어요. 좀 약간 되게 낯설기도 하고. 좀 웃겨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저에게 또 다른 어떤 모습들을 발견하는 재미가 분명히 있었고 그래서 왠지 그냥 그 느낌이 영탁이었다는 사람들의 의견과 또 저의 생각이 합쳐져서 결국 그런 아주 기괴한 헤어스타일이 나오게 된 거죠.

Q. 영탁이 처음에 불을 끄면서 이렇게 리더십을 발휘하잖아요?

아, 이 영화에서 어떤 누구가 선 절대적인 선이고 절대적인 악인이라고 얘기할 수는 없어요. 결국 우리 얘기예요, 사람들 얘기고 사람들이 극단적인 상황 속에 빠지면 그 마음속 안에 있는 선과 악이 번갈아가면서 보여진다고 생각을 해요. 이 영화를 통해서 더 많이 느꼈지만. 인간의 진짜 저 깊숙이 있는 그 생각은 정말 무섭기도 하고 물론 그 깊은 마음속에 이타심도 있지만 그런 여러 가지의 인간 군상들의 모습들 그리고 생각이 같을 수가 없으니까 서로 이렇게 서로 있을 수밖에 없는 그런 갈등들, 결국 평화가 유지되는 건 굉장히 또 힘들다라는 걸 또 이 안에서 느끼고. 그래서 더 영화가 아 나는 저 사람 저 사람의 입장이 너무 이해가 돼. 또 저 캐릭터의 입장이 너무 이해가 돼요. 약간 보는 사람들마다 영화관을 나오면서 다른 생각들을 하게 되는 영화가 될 것 같아요.

Q. 이 영화가 꼭 재난 영화가 아니라고 하셨는데 그러면 어떤 영화라고 보시는지?

저는 처음 이 콘크리트 유토피아 시나리오를 봤을 때 굉장히 신선했어요. 어떤 시기에 따라서 유행하는 영화들이 있잖아요. 한참 뭐 이제 뭐 깡패들이 나오는 영화가 한참 유행을 하고 또 정치 이야기가 나오는 영화들이 한참 유행을 하면 또 한참 그런 영화들이 나오고 뭔가에 약간 제가 식상해 있었던 것 같아요. 이 영화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너무나 신선하고 이런 장르를 요즘에 2,30대는 아마도 처음 보는 장르일 수도 있겠구나. 물론 저 어렸을 때는 이런 블랙 코미디의 장르가 그래도 드물지만 있었는데 그래서 너무 반가웠어요. 그리고 영화를 좋아하는 젊은 세대들에게는 아주 새로운 장르처럼 느껴질 만한 영화가 될 거란 생각을 했어요.

Q. 이 영화에서 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이 영화에서 주고자 하는 메시지 또한 영화를 다 보고 나면 관객들마다 저마다 어떤 캐릭터에 나는 더 마음이 가고 나는 어떤 캐릭터에 가장 가까운 사람일 거라고 생각하듯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도 이런 메시지를 우리는 우리 영화가 가졌습니다라고 던져주지 않아요. 아마 그런 메시지들 또한 굉장히 다양하게 각자가 품고 나가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Q. 영탁 캐릭터에서 특별한 점?

저의 경우에는 사람을 사람을 보여주는 그런 장르나 혹은 이야기를 좋아해요. 특히나 약간 상황이 변하면서 혹은 주변 사람들이 변하면서 나도 변하게 되는 때로는 어쩔 수 없이 변하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인간의 저 안에 있는 어떤 권력욕 내지는 이기주의 같은 것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오게 되는 그런 변화들이 나는 영탁을 연기해야 하면서 그런 지점들이 제일 많이 신경을 썼고 또 연기하면서도 가장 재미있었고 그런 것들이 영화를 보는 영탁을 보는 재미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Q. 엄태화 감독님과 같이 작업하시는 데 어떠셨는지?

특히나 엄태화 감독님이 굉장히 배우들과 이야기를 대화를 하는 걸 굉장히 좋아하시는 감독님이에요. 그래서 항상 상의하고 이 캐릭터가 여기서 이렇게 해가지고 이렇게 내가 써놓기는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하고 계속 이렇게 씬을 같이 공부해나가면서 촬영하는 느낌 그래서 그런 부분을 생각한다면 애초에 시나리오에서 나왔던 것과 우리가 서로 만들어 나가서 결과물로 나왔던 이 작품은 아주 디테일한 부분들 다른 부분들이 굉장히 많을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저하고도 참 여러 장면들을 의논하고 또  다시 우리가 설정을 살짝 바꿔보기도 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내서 새롭게 바뀌어지는 부분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그래서 이렇게까지 본인이 쓰고 본인이 모든 것들이 머릿속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배우들과 의논하면서 이렇게 되게 오픈돼 있는 감독님이 참 뭐 그런 부분들 계시긴 하지만 유독 더 그런 부분이 좀 많았던 감독님이었던 생각들을 굉장히 계속 배우들이 좀 편하고 자기의 이야기를 마음껏 할 수 있었던 그런 촬영 현장이었어요.

Q. 실제로 본인한테 이런 상황이 닥쳤다면 영탁처럼 하셨을 것 같으신지?

저는 영탁하고 되게 많이 다를 것 같아요. 이 캐릭터를 사실은 캐릭터의 입장이라든가 처한 상황 이런 것들에 내 자신을 되게 가까이 가게 하는데 되게 시간이 오래 걸렸어요. 그래도 어쨌든 뭐 배우가 하는 가장 힘든 부분 중에 하나인데 그 캐릭터의 조금이라도 더 젖어들려고 계속 몇 개월 씩을 이렇게 발버둥을 치고 애쓰는 것이 이제 배우들이 어떻게 생각하면 하는 가장 고된 고되고 어려운 숙제인데 그러려고 굉장히 좀 애를 썼던 캐릭터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영탁은 어떤 작품들을 보면 그래도 나하고 되게 비슷한 부분들이 좀 많다 이러는데 영탁은 여러 가지 면에서 저하고 참 많이 다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마 영화를 보시면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박서준 / 민성 역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속 박서준(민성 역)

Q. 민성의 역할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좀 많이 궁금하더라고요.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지점에서 말씀을 드리자면 일단 정말 딱 평범한 사람을 연기해야 되는 인물이었고요. 근데 이제 의경을 제대로 하고 공무원 생활을 하니까 그런 이유 때문에 방범대장까지 돼요. 그러면서 어떤 직책을 맡게 되면서 여러 가지 갈등들이 좀 생기는데 그 안에서 이제 민성으로서는 당연히 해야 할 일들이 이제 명화랑은 가치관이 조금은 부딪히는 지점들 그러면서 이 상황은 또 가족을 지키기 위해서 해야만 하는 선택들 이런 것들로 인해서 좀 상황에 따라서 좀 심리가 많이 변화하는 정도라고 표현을 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자세한 부분은 이제 영화에서 보시다 보면 아마 이해가 굉장히 쉽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연합뉴스)

Q. 생존을 해야 하는 인물인데, 인간에 대한 본성이라든가 뭐 어떻게 살아야 될지라든가 어떤 감정이 드셨는지?

물론 그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되겠지만 상상은 한번씩 해볼 때가 있잖아요. 만약에 오늘 갑자기 밤에 무슨 일이 일어났다고 생각을 하면 굉장히 막막할 것 같거든요. 게다가 살아 있다면. 근데 그런 상상을 시나리오에서는 구현을 해 놓은 것이니까 이런 것들을 보면서 아 이럴 수도 있겠구나 저럴 수도 있겠구나라는 상상 연기를 하면서 많이 간접적으로 경험을 해본 것 같아요. 그래서 나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도 해보게 되고 좀. 또 감독님께서 최대한 이런 현장들을 현실감 있게 구현을 많이 해놓으시다 보니까 그 안에서 상상하는데도 좀 도움이 많이 됐었던 것 같고 나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좀 많이 해보게 된 것 같고요.

Q. 한여름인데 한 겨울을 촬영하셨잖아요, 가장 힘드셨던 지점이 있었는지?

아무래도 더위였던 것 같고요. 더위는 저뿐만 아니라 거기에 참여한 배우분들, 스태프분들 모두가 다 똑같이 공통적으로 느끼는 어려움이었던 것 같고 저만의 어려움을 말씀을 드리자면 저는 이제 한 그러니까 그 캐릭터에 접근을 할 때 방금 말씀드린 어떤 심리의 변화라든지 뭐 외형적인 면이라든지 그런 것들을 다 생각을 하고 구현을 하잖아요. 민성이라는 역할은 일단 그때의 저보다는 좀 더 더 좀 더 호리호리해야 할 것 같고 좀 더 말라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한 5kg에서 6kg 정도 체중을 빼니까 제가 컨디션이 가장 좋은 체중이 76-7kg 정도거든요. 체중을 빼니까 컨디션이 너무 안 좋아지긴 하더라고요. 근데 컨디션이 안 좋아지면 당연히 작업을 하는 데도 영향이 생길 수밖에 없고 하지만 물론 패딩을 입고 막 이렇게 많이 입으니까 그런 게 어느 정도 표현될지는 모르겠지만 제 상태 자체는 그렇게 좀 만들어져야 아무래도 도움이 된다라고 느끼는 편이기 때문에 그 컨디션 관리가 조금 어려웠던 것 같아요. 근데 게다가 이제 더위까지 있으니까. 어쨌든 이 한 컷 한 컷을 되게 소중하게 잘 찍어야만 하는데 컨디션의 문제로 그게 좀 여러 가지 방해가 되면 안 되는 거니까 좀 그런 부분을 지키는 게 어려운 지점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Q. 이 영화가 갖고 있는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일단 저도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 굉장히 신선했고요. 물론 뭐 그런 비슷한 상황들의 영화도 당연히 많이 있지만 그 안에서 되게 다양한 인물들이 아파트라는 한 공간에서 계속해서 뭔가 빚어지는 갈등들이 굉장히 재밌었어요. 뭔가 그런 부분들이 되게 신선하게 다가왔고 되게 진짜 현실에서도 이럴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어떻게 보면 가장 큰 경쟁력이지 않을까 싶고요. 재난은 영화 보시면 알겠지만 아시겠지만 재난은 정말 배경일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그 배경 안에서 그 만들어진 상황 안에서 인간들이 어떻게 정말 친구 한두 명만 있어도 성격이 너무 달라서 안 맞는 경우도 있고 너무 잘 맞는 경우도 있지만 그 수많은 인물들이 이제 그런 상황에서 있다면 어떤 갈등들이 일어날까 이런 거 자체가 굉장히 관전 포인트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결국에는 영화를 보시고 나면 토론을 많이 할 만한 그런 주제를 가진 영화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박보영 / 명화 역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속 박보영 (명화 역)

Q. 시나리오 보셨을 때 먼저 감독님께 연락하셨다고 지난번 말씀하셨잖아요. 어떤 점에 좀 많이 끌리셨어요?

이게 정말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굉장히 스포일러인데 저는 마지막 시나리오를 딱 덮을 때 대사가 너무 좋아서 '이건 정말 꼭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사실 했었고요.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이게 재난에 포커싱이 맞춰져 있는 영화가 아니라, 재난 그 이후에 사람들의 모습에 포커싱이 많이 맞춰져 있는 거라서 저는 거기에 굉장히 많이 끌렸던 것 같아요. '나라면 영화처럼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하면서 시나리오를 읽었고, 내가 민성이처럼 할까, 아니면 여기에 또 다르게 나와 있는 다른 등장인물처럼 행동을 할까. 그 생각을 굉장히 많이 해서 이걸 영화로 만들면 사람들이 보시면서 그런 재미를 굉장히 많이 느끼실 거라고 생각했어요.

Q. 마지막 대사가 주는 의미가 뭐라고 생각?

저는 그 한 줄이 저희 영화를 다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Q. 이 영화만의 경쟁력이 있다면?

사실 영화라는 게 굉장히 취향을 많이 탈 수 있는 장르잖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고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영화를 좋아하는데요. 저희 영화는 보고 나서 그 이후에 나눌 이야기가 정말 많이 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속 한 장면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연합뉴스)

Q. 촬영하시면서 굉장히 인상 깊었던 장면이라든지 촬영 현장이 있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제가 사실 중간에 이병헌 선배님, 영탁이랑 명화가 맞붙는 장면이 있어요. 근데 그거를 저도 많이 긴장을 하고 사실 준비할 때부터 걱정도 많이 했었고, 주변 분들도 굉장히 많은 걱정을 해주시더라고요. "괜찮겠냐, 할 수 있겠냐, 잘할 수 있겠냐, 준비를 잘하고 있냐" 그 체크를 굉장히 많이 해주셨는데 감독님이 그 영탁의 얼굴을 저한테 되게 크게 나오는 걸 보내주시면서 이거를 매일매일 보면서 "그냥 갈치라고 생각해라." 이를테면. "'그냥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라고 생각을 해라"라고 하셔서 제가 한동안 그 사진을 배경 화면으로 해 놓고 '절대 주눅 들지 않을 테야'라고 하면서 했었어요. 그래서 감독님이 그런 것도 하나하나 다 이렇게 신경을 많이 써주시고. 그리고 특히나 제가 이번에 하는 역할이 기존에 했던 뭔가 러블리함이 아닌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던 터라, 제 모습이 좀 그런 게 있나 봐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박보영을 감독님께서 굉장히 잘 "들어가"를 잘해주셨어요. 그래서 굉장히 섬세하게 잘 잡아주셔서 영화를 잘 끝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엄태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감독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연합뉴스)

Q. 7년 만에 장편. 소감이 남다르실 것 같아요.

어쩌다 보니까 시간이 벌써 7년이 지났는데…다른 작품도 하나 준비하다가 잘 안 된 게 있었고. 이 영화를 준비한 거는 이제 횟수를 오늘 계산해 보니까 4년 좀 넘었더라고요. 2019년에 처음 <유쾌한 왕따>라는 웹툰을 보고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서 이제 4년이 지났는데 되게 긴장도 많이 되고 또 열심히 할 수 있는 걸 다 해서 만들었기 때문에 빨리 또 이렇게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요. 또 기대도 되고 그렇습니다

Q. 작품 구상은 어떻게 하시게 됐나요?

본 책이 '콘크리트 유토피아'라는 책이었어요. 그 박해천 작가님이 쓰신 책인데 그러니까 한국 사회에서 뭔가 문화적이나 역사적으로 정치적 사회적으로 아파트가 가지고 있는 의미가 뭔지에 대해서 되게 자세히 다루고 있는 책이었고. 그걸 보니까 더 이 영화를 더 하고 싶어졌었어요. 그래서 그런 한국 사람들한테 이 아파트라는 게 어떤 의미인지를 그 책을 보면서 많이 공부를 했고,
이 영화에서는 그게 뭐 이렇게 주제적으로 뭔가 교조적으로 알리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렇다고 해서. 그냥 이런 재난 상황의 아파트가 배경이라는 것만으로도 보는 분들이 더 친숙하게, 그리고 현실적으로 몰입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아파트를 선택하는 데 큰 고민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Q. 어떠한 것에 가장 신경을 쓰시고 촬영을 하셨는지?

그냥 모든 미술이나 cg나 촬영, 미술, 조명 다 포함해서 가장 중점을 뒀던 것은 리얼함이었어요. 그러니까 오늘 저녁에 집에 돌아갔는데 갑자기 재난이 벌어지면 어떻게 될까? 그래서 이게 뭔가 판타지 영화나 SF 영화처럼 보이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스태프들과 얘기를 많이 나눴고요. 그래서 그런 리얼함은 어디서 오냐를 생각했을 때 디테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한국, 이곳이 한국이다라는 디테일을 많이 찾으려고 애를 썼고. 배우분들하고도 연기 톤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가장 리얼한 베이스의 연기로 가자고 말씀을 많이 드렸었고. 그래서 이게 설정 자체는 좀 비현실적일 수는 있지만, 가장 보실 때 리얼한 베이스로 작업을 많이 했기 때문에 더 보실 때 그런 재미를 찾는 재미도 있으실 거고, 몰입하시기에도 더 좋으시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한국 사람이라면.

Q. 동생분이 엄태구 배우시잖아요. 동생하고 영화 얘기를 좀 많이 나누시는지 이번 영화에 대해서 얘기를 하시는 부분이 있는지?

일단은 사실 평소에 대화는 거의 안…평소에 대화를 많이 나누지 않는 편인데, 뭐 한국의 형제들이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많이들 그렇잖아요. 근데 영화라는 매체를 같이 하게 되면서부터는 좀 영화를 가지고는 얘기를 많이 나누게 됐던 것 같아요. 그래서 조금 더 친해진 것 같고. 그리고 부담보다는 힘이 많이 되죠. 확실히. 그래서 예를 들면 같이 작업을 할 때, 어떤 배우와 작업을 할 때 그 배우의 어떤 부분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대화를 많이 나누고 그 배우가 어떤 사람인지를 잘 알아야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동생이랑 작업할 때는 그런 과정이 필요가 없으니까 그런 게 저한테는 되게 편하고. 현장에서도 뭔가 조금 더 제가 어려운 것도 시키기 좀 편하고 그런 부분들이 있어서 같이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 저한테는 큰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Q. 배우들의 연기에 만족하시는지?

정말 연기를 너무 잘하시거든요. 이번 영화 보시면 알겠지만. 영화 이게 배우들의 연기 새로운 모습을 보는…재난 장면도 하나의 재미겠지만, 그 배우들의 얼굴, 새로운 얼굴을 보는 재미도 충분히 가져가실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이 들고. 그런 부분들을 좀 생각하시면서 보시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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