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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 항의" 케냐서 사흘째 반정부 시위…"열기는 식어"

"고물가 항의" 케냐서 사흘째 반정부 시위…"열기는 식어"
케냐 21일(현지시간) 고물가에 항의하는 시위가 사흘째 이어진 가운데, 수도 나이로비 빈민가에서 경찰이 돌을 던지는 시위대와 대치했지만 폭력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현지 언론매체에 따르면 케냐 야당 지도자 라일라 오딩가는 이번 주 3일간 시위를 촉구했지만, 이틀째인 전날 대부분 지역에서 학교와 상점이 다시 문을 열면서 시위 열기는 크게 약화했습니다.

야당 거점인 나이로비의 키베라 빈민가에서는 이날 돌과 막대기를 든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다소 충돌이 빚어졌고, 일부 시위대는 타이어에 불을 질러 바리케이드로 사용했습니다.

이날 시위는 이전과 다르게 키베라를 제외한 다른 곳에서는 별다른 폭력 사태가 목격되지 않았고 사상자도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앞서 케냐 정부와 병원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지난 19일까지 사망한 시위 참석자는 2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키베라에 모인 군중은 냄비와 프라이팬을 두드리며 생활고를 호소하는 반정부 구호를 외쳤습니다.

시위대는 늦은 오후에 들어 경찰과 충돌하면서 험악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인권 단체와 현지 주재 외교단 등 국제사회는 경찰의 과도한 폭력에 연일 우려를 표명하며 여야가 협상 테이블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오딩가는 윌리엄 루토 대통령이 대화에 나서겠다고 동의한 후 지난 4월과 5월에 시위를 중단했지만, 회담은 결렬됐습니다.

루토 대통령은 이번 주 야권에 시위 중단을 촉구하며 "혼란을 일으키려는 사람은 경찰의 강경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오딩가는 루토 정부가 불법으로 권력을 잡았으며 물가 앙등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키투레 킨디키 내무부 장관은 "소수의 범죄자에 의한 약탈과 치안 위반 사례를 제외하고는 "나라가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밝혔습니다.

(사진=나이로비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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