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잿빛 소용돌이가 하늘을 가득 메웠습니다.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 주도 롤리에서 72km 떨어진 내쉬 카운티를 강타한 토네이도입니다.
최대 풍속 240km가 넘는 강력한 바람에 집과 건물이 뜯겨 나갔습니다.
[브라이언 바넬/토네이도 피해자 가족 : 제 뒤에 있는 게 여동생의 집입니다. 완전히 파괴되었습니다. 고모 집은 여기인데 역시나 다 부서졌습니다. 아버지 댁도 토네이도에 정통으로 당했습니다.]
근처 화이자 제약 공장도 토네이도를 피해 가지 못했습니다.
파편 조각들이 하늘 위로 어지럽게 날아다닙니다.
거대한 공장 단지 한켠은 지붕과 외벽이 뜯겨 나갔습니다.
토네이도 이전 사진과 비교하면 피해 규모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다행히 모든 직원들이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미국 내 병원에서 사용하는 모든 무균 주사용 약물의 1/4을 생산하는 핵심 시설이어서, 당분간 공급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로키 마운트 시 관계자 : 화이자 공장에 나가 있는 우리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고 있습니다. 오늘 저녁에 보낸 보고서에 피해 관련 정보가 담겨 있을 것입니다.]
이번 토네이도로 내쉬 카운티에서만 13명이 다치고 90채 가까운 건물이 손상을 입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근처 도지스 시에서도 집이 파괴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재키 빅/도지스 시장 : 다시는 이런 모습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갑자기 칠흑 같은 어둠이 덮치고 폭풍이 여길 휩쓴 건 채 1분도 되지 않았던 것 같은데 어떻게 됐는지 보십시오.]
미국이 홍수와 가뭄, 토네이도까지 계속되는 기상 이변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