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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줄이 떠내려간 소 · 돼지…전국서 가축 69만 마리 폐사

<앵커>

이번 폭우로 전국에서 소와 돼지를 포함해 가축 69만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특히 누적 강수량 500mm의 폭우가 쏟아진 충청과 전북 지역의 농장들이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보도에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물폭탄을 맞은 충남 청양의 한 돼지농장입니다.

돼지들이 떠내려가 축사는 텅 비었고, 안팎으로 죽은 돼지들이 즐비합니다.

축사가 침수돼 파괴되면서 겨우 살아남은 돼지들은 밖으로 나와 먹을 것을 찾으며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일부 돼지들은 농장을 나와 근처 숲속을 돌아다니고, 다리 밑에까지 올라간 돼지들도 있습니다.

사료도 없어 풀과 나뭇잎을 먹고 있습니다.

제방 둑이 터지면서 하천물이 덮친 한우농장은 쑥대밭이 됐습니다.

이곳 축사 마당에 있던 관리동 건물도 세찬 물살에 50여m가량 떠내려가 도롯가에 처박혔습니다.

텅 빈 축사에 남은 소 1마리가 끔찍했던 피해 상황을 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근처 농장에서도 송아지 70여 마리가 폐사했다고 신고했습니다.

[김상동/한우농장 주인 : 송아지 가격이 반등하는 시기에 폐사를 당해서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속상합니다.]

전북 익산에선 축사 침수로 아직까지 물속에 소가 고립된 곳이 있습니다.

빗물이 순식간에 들어차면서 구조할 새도 없이 갇힌 것입니다.

일부 소들은 지대가 높은 곳으로 올라가 목숨을 건졌습니다.

[피해 농민 : 애만 태우고 있어요, 소 울음소리 들릴 때마다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물만 나오고….]

이들 지역에는 누적 강수량 500mm가량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이번 장맛비로 전국에서 소 300마리, 돼지 3천 마리를 포함 가축 69만 3천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복구는 엄두도 못 내고 있는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다음 주까지 비 소식이 예보되면서 축산농민들의 속이 더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권만택 JTV,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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