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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문기 아들 "아버지, 이재명 전화 받는 것 여러 번 봐"

고 김문기 아들 "아버지, 이재명 전화 받는 것 여러 번 봐"
고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의 장남이 아버지가 생전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전화를 받는 상황을 여러 차례 목격했다고 법정 증언했습니다.

장남 김 씨는 오늘(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강규태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김 씨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일 때 본가에 가 있으면 아버지가 방안에서 전화를 받고 나오는 모습을 봤다"며 "누구냐고 물으면 성남시장이라고 얘기하고는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식사 도중이나 저녁, 밤늦게 혹은 주말에 전화를 받았다"며 "어머니가 물을 때도 아버지가 그렇게(시장과 통화) 대답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피고인석에 앉아 김 씨와 대면한 이 대표는 신문 동안 김 씨가 아닌 책상에 시선을 두며 김 씨와 눈을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김 씨는 평소 아버지의 업무 얘기를 자주 들었기 때문에 당시 상황을 비교적 상세히 알고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검찰이 "업무와 관련해 시장인 피고인(이재명)에게 칭찬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냐"고 묻자 김 씨는 "구체적인 것까지는 아니지만 대장동뿐만 아니라 그런 이야기를 (아버지가) 자주 했다"고 답했습니다.

이 대표는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2021년 12월 22일 방송 인터뷰에서 대장동 개발 사업 관련자인 김 전 처장에 대해 "하위 직원이라 시장 재직 때는 알지 못했다"는 등의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지난해 9월 8일 기소됐습니다.

김 전 처장은 이 인터뷰 전날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김 씨는 아버지가 2021년 9월 이후 대장동 비리 의혹으로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자 "진정 아버지가 관련됐느냐"고 여러 차례 물었다고도 했습니다.

그는 "저는 진지하게 아버지에게 '진짜로 받은 게 있냐'라고 물었다"며 "처음엔 '유동규가 다 한 거 아니겠냐'는 취지로 말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재명도) 의심이 든다' 정도로 말씀하셨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어 이 대표가 아버지를 모른다고 말한 점에 대해 "모를 리가 없는데 (이 대표가) 왜 자충수를 두고 있을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검사가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2018년 성남시청에 여권을 만들러 간 적이 있는데 바로 옆 사무실에 있던 아버지가 와서 '이쪽 시장실에 들어가서 계속 보고한다'고 말씀하신 게 정확히 기억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씨는 2015년 1월 호주·뉴질랜드 출장과 관련해서는 "2020년 이후 아버지랑 산책을 자주 했는데 출장 관련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다"며 "이재명 씨랑 낚시도 하고 수차례 보고도 했다는 그런 이야기들"이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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