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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다 깨보니 옆방에 진흙더미…성난 물길 도로 덮친 순간

<앵커>

충남에는 굵은 빗줄기에 축대가 무너지면서 주민들이 급히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앞서 살펴봤던 것처럼 충청 지역에 하천 수위가 높아지면서 홍수경보, 또 홍수주의보가 내려진 하천이 늘고 있습니다.

충청 쪽 피해 상황은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다세대 건물 뒤쪽 10여 미터 축대가 폭우에 맥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바윗덩이가 건물 바로 아래까지 굴러 떨어졌고 축대 위에 설치했던 펜스도 힘없이 부서져 흙더미에 처박혔습니다.

축대에서 굴러 내려온 큰 바윗덩어리가 주택 뒤편에 있는 LPG가스통을 이렇게 덮쳤습니다.

[서태원/이웃 주민 : 미닫이문 여는 것처럼 스르륵 이 소리가 납니다. 나와보니까 담장이 이미 그때는 내려가고….]

8세대 주민 14명은 대피하라는 전화를 받고 황급히 집을 나와 경로당으로 피신했습니다.

[홍영숙/대피 주민 : 막 우르르 쾅쾅했어요. 그래서 우리는 집이 무너질까 봐 그게 겁난 거지.]

충남 부여에서는 밤나무를 심은 뒷산에서 산사태가 나 집을 덮쳤습니다.

진흙더미가 쏟아져 들어온 방은 처참한 모습입니다.

때마침 옆방에서 잠을 자 겨우 화를 면한 주인은 밤을 꼬박 새웠습니다.

[김영희/피해 주민 : 느낌이 이상해서 잠을 안 잤는데 한 3시쯤 된 것 같은데 그때 산사태가 난 거였어요.]

계곡을 타고 흘러온 성난 물길이 물폭탄처럼 도로로 쏟아져 들어옵니다.

감당이 안 되는 물에 배수로도 넘쳐 흐릅니다.

빗물에 쏟아져 내린 토사더미가 축대를 덮치면서 이처럼 맥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왕복 2차로 통행이 한때 중단됐다 응급복구로 1개 차선만 뚫어놨습니다.

흙탕물이 하천 둔치를 삼킨 대전 갑천에는 체육시설이 꼭대기까지 잠겼고 차량들이 긴급히 공사장비를 옮겼습니다.

만년교와 원천교에는 홍수경보가 발령돼 차량운행이 통제됐습니다.

충남, 대전 지역 전체적으로는 산사태, 주택 침수 등 100여 건의 비 피해 신고가 잇따랐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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