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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처방전 없는 사전피임약 첫 승인…낙태권 전쟁 영향은

미국서 처방전 없는 사전피임약 첫 승인…낙태권 전쟁 영향은
미국 식품의약청, FDA가 프랑스 제약업체 HRA 파마가 만든 피임약 '오필'에 대해 처방전 없는 판매를 처음 승인하자 미국 언론들은 여성의 건강권이 확대된다며 대체로 환영하고 있습니다.

경구 피임약은 1960년대부터 미국에서 널리 보급됐지만 혈전증 부작용에 대한 우려로 의사의 처방전을 받아야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FDA 승인으로 내년 초부터는 미국 여성들이 연령에 제한 없이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전 피임약을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게 됐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 FDA의 승인에 대해 피임에 대한 접근을 획기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이정표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나 낙태에 보수적인 일부 가톨릭단체나 생명 존중론자들은 FDA의 결정으로 젊은 여성들이 의사를 찾을 필요가 없게 됐다며 범죄자들이 강간 등의 범죄를 더 쉽게 은폐할 수 있게 될 거라고 우려했습니다.

또 이번 승인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미국에서 민감한 주제인 낙태와 관련된 논쟁이 이어지는 상황과 맞물려 낙태권 논란에도 영향을 있을 전망입니다.

미국 연방 대법원은 지난해 6월 낙태권을 보장했던 판결을 뒤집고 낙태를 규제할 수 있는 권한은 국민과 그들이 선출한 대표에게 반환된다며 낙태권 존폐 결정을 각 주 정부 및 의회의 권한으로 넘겼고, 이후 낙태를 금지하는 주가 늘어 미국 전체의 절반인 25개 주에서 낙태를 제한하는 법이 제정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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