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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mm 폭우에 '6조' 피해…바이든, 비상사태 선포

<앵커>

미국 동북부에 200밀리미터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겼습니다. 피해규모만 6조 원이 넘을걸로 보이는데, 바이든 대통령은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뉴욕 김종원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온 마을이 물에 잠겼습니다.

넘친 강물이 성난 파도가 치듯 무섭게 마을로 들이닥치고 도로며 정원이며 모두 싯누런 물속으로 사라졌습니다.

허리높이까지 찬 물에 카누를 타고 이동하는 주민도 있습니다.

미 동북부에 쏟아진 폭우에 버몬트 주가 사상 최악의 홍수피해를 입었습니다.

40명의 목숨을 앗아간 2011년 허리케인 아이린 이후 가장 많은 230mm의 비가 쏟아졌는데, 당시보다 더 집중적으로 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막심했습니다.

[필 스콧/버몬트주 주지사 : 태풍 아이린 당시와 같은 양의 비가 48시간 동안 그치지 않고 쏟아졌습니다. 사실상 4배 더 많은 비가 내린 셈입니다.]

다른 주의 구급대원까지 파견돼 집과 차량 등에 고립됐던 주민 117명을 구조했습니다.

[살리카/피해 주민 : 물이 여기(가슴)까지 차올랐는데 완전히 미친 일이에요.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 겪었던 그 어떤 일과도 비할 수 없었어요.]

[신드라/애견샵 주인 : 전 지금 울고 있어요. 제 가게 전체가 엉망이 됐어요. 제 냉동고가 사방에 널려 있고, 3피트 높이로 쌓아놨던 물건들은 바닥에 전부 널브러져 있어요. 모든 게 망했어요.]

일단 비는 그쳤지만 주말에 또 한 차례 비 예보가 돼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상황.

[필 스콧/버몬트주 주지사 : 오늘 오후에 해가 뜰 겁니다. 사람들은 다 끝났다고 생각할 텐데 그렇지 않습니다. 강물이 여전히 많이 불어나 있기 때문입니다.]

피해 규모가 6조 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를 순방 중인 바이든 미 대통령은 버몬트 주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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