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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야생동물, 위급하지 않으면 그냥 놔두세요"

<앵커>

이맘때가 야생동물의 번식기라서 어미를 잃은 새끼 동물들이 다치거나 고립되는 일이 많습니다. 이런 새끼 동물들을 구조해 주는 마음 따뜻한 분들도 많은데, 이게 동물에 꼭 도움이 되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 서산의 한 콘크리트 농수로입니다.

새끼 너구리들이 빠져 고립된 상태, 어미와 떨어져 이동하다 추락한 걸로 보이는데 구조대원들이 너구리 5마리를 안전하게 꺼냈습니다.

[김봉균/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재활관리사 : 농수로라는 인공조형물을 마주치게 되었을 때 어미와 다르게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까 회피하거나 조심하는 측면에서 많이 부족하거든요.]

다리에 붕대를 감은 어린 고라니는 수로에 추락해 발굽을 다쳤고, 어미 없이 홀로 풀숲에 있던 이 고라니는 풀 깎는 기계에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송민하/수의사 : 예초기에 베었다고 전달을 받았고요, 재빨리 움직이지 못하는 게 어린 개체들의 특성이라서….]

올 들어 충남 야생동물구조센터에 들어온 새끼 동물은 포유류 54마리, 조류 444마리 등 모두 500여 마리에 이릅니다.

멸종위기종 2급인 삵과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도 있습니다.

수로 등 인공구조물에 빠지거나 둥지에서 떨어졌다가 구조된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전체 20%인 100여 마리는 잠시 어미와 떨어져 구조가 필요 없던 상태인데 잘못 알고 시민들이 데려와 고아가 된 새끼동물입니다.

[정병길/야생동물 재활관리사 : 사람이 거기에 있기 때문에 (어미가) 못 오는 건데 어미가 없다고 판단을 해서 데리고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미와 떨어진 새끼동물은 면역력이 떨어져 자칫 폐사할 수도 있고, 효율적인 구조와 보호활동을 방해할 수도 있어 그냥 데려오지 말고 야생동물구조센터에 신고할 것을 전문가들은 당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화면제공 :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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