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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주먹만 한 우박비 '뚝뚝'…한편에선 폭염 · 가뭄

<앵커>

중국에서는 지역별로 극단적인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부 지역에 차에 구멍이 뚫릴 정도로 심한 우박비가 내리는가 하면, 한편에서는 41도를 넘나드는 폭염과 가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중국 동북부 지린성입니다.

요란한 소리와 함께 우박비가 쏟아지며 차 유리창에 큰 우박이 날아와 박힙니다.

다락방 유리창이 깨지고 집안으로 우박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중국 우박비 피해

폭풍우와 함께 농경지를 휩쓸고 지나가는 우박비는 전쟁 영화 속 폭격 장면을 연상시킵니다.

지름 7cm가 넘는 주먹 만한 우박이 30여분 동안 쏟아져 농작물과 가옥 피해가 잇따랐고, 주차된 차들에는 포탄을 맞은 듯 구멍이 뚫렸습니다.

[지린성 둔화 시민 : 보세요. 큰 우박에 차가 다 부서졌어요.]

이번 주 중국 동북지방에 발달한 한랭전선이 돌풍과 우박, 뇌우를 불렀고 토네이도 주의보까지 내려졌습니다.

주민들은 우박이 또 떨어질 것에 대비해 이불과 종이박스를 총동원해 차를 꽁꽁 싸맸습니다.

반면 베이징을 비롯한 중부지방에는 41도를 넘나드는 역대급 폭염이 한 달 가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열사병과 화상 우려에 야외 작업이 금지되기도 했습니다.

[리우미엔/베이징 시민 : 저녁 6시면 회사 에어컨이 꺼지는데 야근을 해야 해요. 밖은 너무 뜨거워서 불 위의 고기가 된 느낌이죠.]

농경지 대규모 가뭄 피해는 물론 수력발전이 집중된 양쯔강 중류 수위가 떨어지면서 전력 부족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도 폭염과 가뭄에 따른 전력 공급 차질이 중국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기도 했습니다.

남서부 충칭에서는 이틀간 하루 25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17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습니다.

곳곳에서 산사태와 홍수가 가옥과 도로를 덮치면서 이재민 규모도 크게 늘 걸로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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