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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셴코 "러 핵무기 상당 정도 반입…'핵사용 절차' 마련 지시"

루카셴코 "러 핵무기 상당 정도 반입…'핵사용 절차' 마련 지시"
▲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러시아가 이웃 동맹국 벨라루스에 배치하기로 한 전술핵무기가 이미 상당 정도 이전됐으며, 벨라루스는 핵무기 사용 절차 마련에 착수했다고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밝혔습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무장 반란 실패 후 벨라루스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민간 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 부대가 벨라루스 내 러시아 전술핵무기 시설을 경비하는 임무를 맡을 것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를 반박하면서 이렇게 전했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승진 군 장성들에 대한 견장 수여식에서 "이미 상당한 핵무기가 벨라루스로 반입됐기 때문에 그것을 보호하고 있고 보호할 것"이라면서 "러시아인들과 벨라루스인들이 함께 경비하고 있다. 바그너는 어떤 핵무기도 경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바그너 그룹은 핵무기를 지키지 않을 것이고 이는 우리의 과제"라면서 "핵무기 보호에 대한 개인적 책임은 나에게 있고 우리에겐 러시아인들과 함께 이 시설을 보호할 충분한 인력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어 자국 국방장관, 총참모장, 국가보안위원회 위원장 등에게 핵무기 사용 절차를 마련하는 과제를 부여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지난 3월 러시아 전술핵무기의 벨라루스 배치에 합의한 뒤 관련 준비를 해 왔고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달 13일 러시아에서 전술핵무기를 들여오기 시작했다면서 "순차적으로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러시아 측을 간접 지원해 온 벨라루스는 최근 러시아 전술핵 도입 과정을 수시로 언급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인 폴란드 등 외부 위협에 맞서기 위해 핵무기를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혀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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