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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정과 비슷한 우주선 관광?…안전 규제 '사각지대' 우려

잠수정과 비슷한 우주선 관광?…안전 규제 '사각지대' 우려
▲ 미국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에 추락한 버진갤럭틱 우주선 잔해

타이태닉호 관광용 잠수정 침몰 사고를 계기로 우주 공간에서 이뤄지는 '익스트림 관광'의 안전성 문제에 대해서도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고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보도했습니다.

앞서 지난 13일 잠수정 타이탄이 잠수 시작 두 시간이 채 안돼 연락이 두절됐으며, 나흘만인 22일 잔해로 발견됐습니다.

선체가 수압을 이기지 못해 찌그러지는 이른바 '내파'가 발생한 것이 사고 원인으로 꼽히고 있고 탑승자 5명은 전원 숨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와 관련해 우주 분야 전문가인 미셸 핸런 변호사는 관광용 우주선을 잠수정에 비교하며 "딱 봐도 알 수 있는 유사점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캡슐에 탑승한다는 점, 밖을 내다볼 수 있는 창문이 선체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이라는 점, 위험한 환경으로 진입한다는 점 등이 비슷하다는 지적입니다.

또 잠수정 업체인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과 마찬가지로 우주 관광 업체들 역시 사실상 안전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우주 관광업에서는 블루 오리진, 버진 갤럭틱이 승객들을 지구와 우주의 경계선상인 고도 약 100㎞ 상공까지 실어나르고 있고 스페이스 X는 더 높은 고도까지 접근하며 우주 관광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악시오스는 설명했습니다.

현재 미 연방항공청은 지상에 있는 사람들과 관련해 규제를 적용할 수 있을 뿐 우주로 비행하는 승객과 관련해서는 어떤 안전 관련 조치도 원칙적으로 의무화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는 앞서 미 의회가 우주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해 올 연말까지 규제 유예기간을 두기로 결정했기 때문인데, 업계에서는 벌써 유예 연장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우주 공간의 평화적 사용을 옹호하는 비정부기구 '시큐어 월드 재단'의 브라이언 위든은 "과다한 규제가 산업을 죽일까 하는 우려가 있지만, 규제 미비로 인한 안전하지 않은 상업 관행 역시 산업 쇠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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