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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 테슬라 · 엔비디아만 오르나 했더니 아마존도? 상승세 짚어보니…

[권애리의 모닝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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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쉬어간 뉴욕증시 빅테크 기술주들이 다시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아마존은 AI에 대한 1억 달러 투자를 발표했습니다. 전 세계가 금리를 올리고 있는 가운데, AI가 증시를 떠받치고 있는 모습입니다. "올해 안에 2번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의 발언은 시장에서 '이렇게' 소화됐습니다.
 

전 세계가 올린다, 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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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란은행이 이른바 '빅스텝' 금리 인상을 단행했습니다. 0.5%P를 한꺼번에 올렸습니다. 당초 예상보다 한 스텝 더 올린 겁니다. 이틀 전 영국의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이후로는 시장의 예상이 급변해 0.5%P 인상이 예견되긴 했습니다. 영국의 아찔한 물가는 5월에도 8.7%나 올랐습니다.

근원물가 상승세는 31년 만에 최고치였습니다. 근원물가에 포함되지 않는 식료품 가격도 무섭게 오르고 있습니다. 음료 가격은 1년 만에 18% 넘게 치솟았습니다. 보고도 믿기지 않는 숫자입니다. 영란은행으로서는 다른 선택지가 없었을 것입니다. 8월에도 한 번 더 빅스텝 인상을 단행해 5.75% 수준의 금리까지 올라갈 거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은 지난해 4분기 불안했던 영국을 떠올리게 합니다. 영국의 연기금이 한때 큰 위기에 내몰리면서 영국발 금융 위기의 가능성이 심각하게 거론됐습니다. 영국이 '설마 우리가 이대로 쓰러지게 내버려 두겠어?' 세계를 볼모로 잡고 무리수를 둔다는 비난까지 나왔습니다. 금리는 급격히 올라가는데, 빚 많은 영국 정부가 재정 지출 유지와 감세까지 선언하면서 영국 파운드화가 급락했습니다.

영국 연기금의 자산 가치가 쪼그라들게 되면서, 레버리지를 일으켜 '비교적 안전 자산'들에 투자 중이던 영국 연기금은 마진 콜 압박을 받게 됩니다. (약속한 규모의 증거금을 채워 넣으라는 압박)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던 채권에 투자한 실리콘밸리은행이 파산 직전에 겪었던 경과와도 일맥상통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영란은행이 열심히 국채를 사들여 급한 불을 껐고 영국 정부는 감세안을 철회했지만, 이후 내각이 교체되는 결말까지로 이어진 일촉즉발의 상황이었습니다. 영국 정부의 포퓰리즘도 문제였지만, 급격한 고금리화가 아니라면 발생하지 않았을 일이기도 합니다. 영국에게 또 한 번의 고금리 행진을 견딜 힘이 있을까. 경기침체는 어떤 규모로 닥칠까. 앞으로도 영국은 '뇌관'입니다.

영국만이 아닙니다. 사실상 전 세계가 금리를 올리고 있습니다. 2주 전 호주와 캐나다가 금리를 올릴 때까지만 해도 '깜짝 인상'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모두 올리고 있습니다. 노르웨이도 예상 밖의 '빅스텝'을 단행했고, 스위스는 0.25%P만 올렸지만 추가 인상을 예고했습니다. 터키의 경제적 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더 이상의 화폐 가치 폭락과 물가 폭등을 좌시할 수 없는 터키도 기준금리 8.5%에서 15%로 한 번에 점프했습니다.

잡히지 않는 물가와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 사이에서 세계가 어쩔 수 없이 침체를 택하며 금리를 계속 올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미국은? "2번 더 인상" 강조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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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미국만 분위기가 다릅니다. 이틀째 미 의회 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은 "올해 안에 2번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뉴욕증시는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5월 이후 연준이 강조해온 '지속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장은 아직 완전히 믿어주지 않습니다. '7월은 올리겠네? 그래도 설마 11월에 또?' 아직은 이 분위기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 시장은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77%까지로 점치고 있지만, 11월 인상에 대해선 19.9%만이 걸었습니다. (19.9%로 높아져 온 것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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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경기에 대해 하락을 예고하는 지표들이 있긴 하지만,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가 크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경기가 둔화되긴 하겠지만 '두려워했던 것보다는 괜찮을 것'이라는 전망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BOA는 2분기 GDP 성장률 추정치를 높여서 1.4%로 변경하기도 했습니다. '매파월'의 말과 달리, 결국 올해 안에 미국 금리는 한 번 오르는 데 그칠 거라는 전망이 아직은 우세한 이유입니다.

여기서 우리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미 한미 기준금리 역전 폭은 역대 최대입니다. 처음 걸어보는 길입니다. 미국이 7월에 또 한 번 금리를 올린다면 한국은행은 금리 동결을 유지할 수 있을까요? 한국 증시에서 외인들이 슬금슬금 빠져나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만을 사들이고 있습니다.) 금리 차가 중요한 요인 중 하나가 아닐 수 없습니다. 7월 이후에 우리 금리도 또, 올려야 하는 것일까요?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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