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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지역 행사로 시작했는데…5만 명 관중 몰린 '시골 축구'

중국 서남부 구이저우성 룽장현입니다.

인구 30만 명대 농촌지역으로 10여 개 소수민족이 인구의 80%를 차지합니다.

불과 3년 전에야 중국에서 가장 가난한 농촌지역 목록에서 벗어날 정도로 변방인 이곳에서 시작된 시골 축구리그가 이례적으로 전국적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지역 아마추어 20개 팀이 주말에 경기를 갖는데 선수들은 농민, 택시 기사, 목수 등 지역 주민들입니다.

[중국 시골 축구 리그 관중 : 거의 주말마다 오는데요. 신나는 분위기죠.]

단순 지역 행사로 시작됐지만 최근 중국 전역의 관심을 받으며 한 경기에 무려 5만 명이 넘는 관중이 몰려드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양완완 : 1,400km를 운전해서 룽장현까지 오는 데 15시간이 걸렸어요.]

온라인 중계방송까지 시작했는데 동시 접속자가 700만 명을 넘었고 지역축제 성격까지 더해지자 지난달에만 4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았습니다.

현지 매체들은 시골 축구 인기의 배경에는 중국 프로축구의 잇따른 비리와 국가대표팀의 부진이 있다고 분석합니다.

축구뿐 아니라 프로농구에서도 승부조작 문제가 잇따르자 시골 농구 리그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고액연봉 프로팀의 무성의한 경기보다 내 이웃들이 직접 뛰는 열띤 경기가 스포츠 본래의 순수한 즐거움을 주는 셈입니다.

그런데 중국 축구협회가 시찰에 나서 지원과 지도를 명목으로 시골 축구에도 협회조직을 만들려 한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룽장현 체육국 관계자 : 우리 경기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는지 축구협회에서 직접 보러 오긴 했어요. 이건 우리 자신들의 경기죠. 어떤 찬조도 받지 않아요.]

논란이 커지자 단순 참관이라 해명했지만 축구팬들은 '비리 온상인 협회가 나서면 시골축구도 변질될 거라며 축구협회 지원은 필요 없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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