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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판 속 열리는 퀴어축제…대구시·경찰 이례적 충돌

난장판 속 열리는 퀴어축제…대구시·경찰 이례적 충돌
오늘(17일) 오후 대구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리는 대구 퀴어문화축제를 앞두고 경찰과 대구시 소속 공무원들이 이례적으로 충돌했습니다.

오늘 오전 9시 30분쯤 퀴어 축제가 예정된 대구시 중구 대중교통전용지구 일대에서, 축제의 불법성을 주장하는 대구시 공무원들과 축제의 적법성을 인정하는 경찰 사이에 충돌이 발생했습니다.

대구시 공무원 40여 명은 대구퀴어문화축제 주최 측이 차량을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진입시키려 하자 이를 30여 분간 막아섰고, 이에 경찰은 공무원들에게 "퀴어축제는 적법한 집회"라며 해당 공무원들을 밀어내며 주최 측 차량에 길을 터줬습니다.

이 과정에서 대구시의 한 팀장급 공무원은 부상을 주장하며 길바닥에 주저앉기도 했습니다.

주최 측은 경찰의 에스코트 덕분에 오전 10시쯤 행사 차량을 예정된 장소로 안전하게 옮겼다며 "대구 경찰 이겨라", "대구 경찰 파이팅"을 외치며 환호했습니다.

앞서 대구시와 중구는 축제 개최를 위한 도로 점용을 불법으로 간주하고, 주최 측이 부스나 무대 설치를 하지 못하도록 사전에 행정대집행을 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습니다.

반면 대구경찰청은 집회가 도로점용허가를 받지 않더라도 형사법과 행정법 영역에서 정당한 사유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준표 시장은 오전 10시 30분쯤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이 불법 점거 시위를 보호하기 위해 공무원들을 밀치고 버스통행권을 제한했다"며 "대구경찰청장의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구경찰청 공무원직장협의회연합은 오늘 오후 성명을 내고 "판례를 볼 때 퀴어문화축제가 불법도로 점거라는 것은 논리에 부합하지 않다"며 "홍준표 시장은 더이상 대구경찰을 모욕하지 말라"고 비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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