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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국정원장이 해외 총괄 1차장 감찰 지시"

<앵커>

국가정보원에서 최근 1급 자리에 임명됐던 고위 간부 가운데 7명의 인사가 번복되고 미국과 일본의 주요 거점장까지 소환 통보됐다는 소식, 저희가 전해 드렸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김규현 국정원장이 해외 파트를 총괄하는 1차장에 대해서 감찰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수형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김규현 국가정보원장이 내부 인사 파동을 감찰 카드로 정면 돌파하기로 했습니다.

국정원 공채 출신으로 해외 파트를 총괄하고 있는 권춘택 1차장에 대해 감찰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재가했던 1급 자리 7명에 대한 인사가 번복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 이면에 권 차장이 있다는 의혹과 관련된 것으로 보입니다.

국정원장이 1차장에 대해 감찰을 지시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입니다.

김 원장의 측근으로 앞서, 인사 전횡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 모 전 방첩센터장은 권 차장과 인사와 조직 문제로 사사건건 충돌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워싱턴, 뉴욕, 유엔, LA 등 미국 4개 지역 거점장과 일본 거점장에 대해 국내 소환을 통보했다는 SBS 보도 이후 국정원은 후임 선발을 위해 인사 위원회를 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급 거점장의 경우 대사관 공사 직함을 가지고 있는데, 이들은 지난 9일 대통령실이 번복한 7자리에도 포함돼 있습니다.

국정원은 한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만큼 해외 정보망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후보자를 압축해 대통령실에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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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수형 통일외교팀장 나와 있습니다.

Q. 국정원 내부에서 무슨 일?

[김수형/통일외교팀장 : 제가 정보 분야 여러 관계자를 취재해 봤는데, 한 인사는 현재 국정원이 사실상 내전 상태다, 이렇게 표현을 했습니다. 지난 정부에서 소외됐던 인사들이 조직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갖가지 파열음이 나고 있다는 겁니다. 김규현 원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김 모 전 센터장과 국정원 동기가 여러 명 있는데 이들이 이번 1급 인사 발표에 무더기 포함됐다가 대통령실이 제동을 걸면서 직무가 배제된 건데요. 국정원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김규현 원장이 취임한 지 1년이 넘었는데도 이런 갈등이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Q. 대통령실 진상 조사 착수? 

[김수형/통일외교팀장 : 대통령실에서도 진상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자칫 대통령실 인사시스템 전반의 문제로 불똥이 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국정원 내부의 한쪽은 국가안보관, 정체성을 기준으로 인사를 하는 게 맞는데, 소외된 쪽에서 악의적인 프레임을 만들어 외부에 유포한다는 거고 반대쪽은 또 이번 인사에서 국내 정보 담당자가 해외 업무를 맡았다거나 1급이 아닌데도 무리하게 1급 자리, 대리 발령까지 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외교관 출신인 김규현 원장이 내부 출신인 측근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이번 사태가 벌어졌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Q. 국정원장 거취는?

[김수형/통일외교팀장 : 대통령의 재가까지 난 고위 인사에 대한 직무배제 명령, 기관장이 어떻게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이 만만치 않습니다. 국정원장의 거취는 다음 주 프랑스, 베트남 순방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대통령실의 진상 조사 결과를 종합해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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