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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최장수 총리' 베를루스코니 별세…푸틴 "진정한 친구" 애도

제2차 세계대전 후 이탈리아 최장수 총리이자 온갖 스캔들의 장본인이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향년 86세의 나이로 숨졌습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약 2년 전 만성 골수 백혈병 진단을 받고 투병해 왔습니다.

언론 재벌이던 그는 이탈리아 최고 부자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해, 1994년부터 4차례에 걸쳐 9년 2개월간 총리를 지냈습니다.

하지만 집권 기간 내내 성 추문과 비리, 마피아 커넥션 등 각종 의혹이 끊이지 않아 '스캔들 제조기'라는 오명을 얻었습니다.

2011년 이탈리아 재정 위기 속에 미성년자 성 추문 의혹까지 불거지며 총리직에서 불명예 퇴진했고, 2013년에는 탈세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아 상원의원직도 박탈당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조기 총선에서 10년 만에 상원의원에 당선되며 정치 일선에 복귀했습니다.

멜로니 총리는 공식 일정을 취소하고 깊은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멜로니 총리는 2008년 당시 베를루스코니 총리 내각에서 31세의 나이로 청년부 장관으로 발탁돼 이탈리아 역사상 최연소 장관 기록을 세웠습니다.

전 세계 애도 메시지가 이어지는 가운데, 특히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탈리아 대통령실에 보낸 메시지에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를 '진정한 친구'로 부르며, "그의 죽음은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이자 큰 슬픔"이라고 밝혔습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강경한 입장을 견지했던 멜로니 총리와는 달리 푸틴 대통령의 입장을 옹호하는 듯한 언행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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