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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 · 조계현 위원장 "AG 금메달과 세대교체를 동시에"

류중일 감독 · 조계현 위원장 "AG 금메달과 세대교체를 동시에"
류중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최종 엔트리 관련 기자 회견을 시작하기 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일부 선수의 일탈(대회 기간 음주)에 관한 논란에 야구인으로서 사과드린다"고 고개 숙였습니다.

조계현 KBO 전력강화위원장은 "이번 대표팀 선발의 가장 중요한 테마는 공정과 투명이었다. 3개월 동안 매주 장시간 회의를 해 최상의 대표팀을 꾸리고자 애썼다"고 밝혔습니다.

야구 대표팀 명단이 공개되면 늘 누구를 뽑아도, 누구를 뽑지 않아도 논란이 일어났습니다.

특히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금메달을 따고도 '아시안게임을 병역 혜택의 기회로만 본다'는 비판을 받고, 2023년 WBC에서는 1라운드 탈락의 충격에 몇몇 선수의 음주 논란까지 불거진 터라 류중일 감독과 조계현 위원장은 더 조심스러웠습니다.

대표팀을 이끌 사령탑과 대표팀 선발에 중추 역할을 한 전력강화위원장이 오늘(9일)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모두 발언'에 신경 쓴 이유입니다.

아무리 장시간 고민하고, 조심스러운 선택을 해도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 과정을 싸늘한 눈으로 보는 팬들이 있습니다.

아시안게임은 '병역 혜택'이 걸린 대회여서 응원 팀의 미필 유망주가 대표팀에 선발되길 바라는 팬들의 관심이 큽니다.

KBO가 항저우 아시안게임 기간에는 정규시즌을 중단하지 않기로 하면서 전력강화위원회는 '팀 안배'에 관해 더 신경 써야 했습니다.

일찌감치 25세 이하 또는 프로 입단 4년 차 이하 선수 21명과 '29세 이하' 와일드카드 3명으로 대표팀을 구성하기로 하면서 예전 아시안게임에 비해 '전력 약화'도 피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한국 야구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목표는 '4회 연속 우승'입니다.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명단 발표 (사진=연합뉴스)

최근 비판 대상이 된 '국가대표의 품위'도 지켜야 합니다.

류중일 감독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국가대표 세대교체를 이룰 기회다. 2026년 WBC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초석을 다지는 '위대한 출발'이라고 생각한다"며 "어린 선수들로 대표팀을 구성했지만, 꼭 금메달을 따겠다"고 말했습니다.

조계현 위원장은 "대표팀은 영광스러운 자리다. 그만큼 책임도 따른다.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우리 선수들에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이야기하겠다"고 '품위'도 강조했습니다.

다음은 류중일 감독, 조계현 위원장과 일문일답입니다.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류중일 감독

Q. 많은 고민 끝에 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확정했습니다.

[류중일/감독 : 한국 야구의 장래가 밝다고 생각합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국가대표 세대교체를 이룰 기회입니다. 2026년 WBC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초석을 다지는 '위대한 출발'이라고 생각합니다. 젊은 선수들이 얼마나 더 성장할지 기대되며 짧은 기간이나마 잘 지도하겠습니다.]

Q. 재활 중인 구창모를 발탁했습니다.

[조계현/위원장 : 부상 선수들의 현 상태를 조사했습니다. 부상 정도가 경미하고, (아시안게임이 개막하는) 9월까지는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아직 규정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예전 대회 규정을 보면 경기 전날까지 부상 선수 교체가 가능할 전망입니다. 이런 상황을 모두 살폈습니다.]

Q. 고교생 장현석을 뽑은 이유가 궁금합니다.

[조계현/위원장 : 장현석은 KBSA에서 추천한 선수 중 한 명이었습니다. 3월부터 경기력을 점검했습니다. 아시안게임은 사실 아마추어 대회입니다. 아마추어 야구 발전을 위해 꿈과 희망을 주는 차원에서 고교생 발탁을 고려했습니다. 장현석은 구위, 구속, 경기 운영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류중일/감독 : 장현석의 몸 상태를 확인해야 보직을 정할 수 있습니다. 장현석은 선발과 긴 이닝을 던지는 두 번째 투수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기용 방법을 정하겠다.]

Q. 상무에서 복무 중인 최원준도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조계현/위원장 : 병역 혜택보다 팀 전력이 중요합니다. 최원준은 내·외야 수비가 모두 가능한 선수입니다. 공·수·주에서 모두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조계현 위원장

Q. 외야수는 3명만 뽑았는데, 부족하지 않은지.

[류중일/감독 : 내야수 중에 외야수도 겸업할 수 있는 선수 3명(김혜성, 강백호, 김지찬)이 있습니다. 이들을 잘 활용하겠습니다.]

Q. 경험이 중요한 포수에 와일드카드를 쓰지 않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조계현/위원장 : 전력강화위원회에서 가장 많이 고민한 포지션이 포수입니다. 25세 이하 포수 중에는 경험 많은 선수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김형준은 경험도 꽤 있고, 실력이 검증된 포수입니다. 김형준이 (일본, 타이완전 등) 주요 경기에 출전하고,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팀을 상대로는 신인 포수 김동헌을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아직 어린 김동헌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성장했으면 합니다.]

Q. 사이드암 투수가 정우영 한 명뿐인데, 정우영의 구위가 예전보다 떨어졌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류중일/감독 : 정우영과 박명근(LG) 중에서 한 명을 선택했습니다. 전력강화위원들과 함께 고민했는데, 국제대회에서는 시속 150㎞ 이상의 빠른 공을 던지는 정우영이 활용도가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Q. 소속팀에서는 선발로 뛰는 투수가 많습니다. 상대적으로 전문 불펜 요원이 부족할 수 있는데.

[야구는 투수 놀음이고, 선발 투수가 잘 던지면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습니다. 선발로 던지던 투수는 단기전에서 선발 투수 다음에 등판해 길게 던지는 롱릴리프 역할도 할 수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1+1 전략'(두 명의 투수가 긴 이닝을 합작해서 던지는 전략)을 아시안게임에서 쓸 겁니다. 마무리 고우석까지 잘 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Q. 우타자가 (양손 타자 김주원을 포함해도) 4명뿐입니다.

[류중일/감독 : 현재 KBO리그에 우투좌타가 매우 많습니다. 그래도 이번 대표팀에는 왼손 투수를 잘 공략하는 좌타자들이 많아서 걱정하지 않습니다.]

와일드카드로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힌 구창모

Q. 코칭스태프 선임 배경은.

[류중일/감독 : 현역 코치를 발탁하기 어려웠습니다. 전력강화위원 중에서 코치를 많이 뽑았습니다. 류지현 전 감독이 3루에서 작전을 전달할 겁니다.]

Q. 2023 WBC 초라한 성적이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정에 영향을 끼쳤는지.

[조계현/위원장 : 국가대표는 책임감을 느껴야 합니다. 어린 선수들도 잘 알 겁니다. 25세 이하가 주축이 된 이번 대표팀도 자부심, 자긍심, 책임감을 느낄 겁니다.]

Q. 아시안게임 기간에 KBO리그가 진행되는 특수한 상황입니다. 각 구단 상황도 고려해야 할 텐데.

[조계현/위원장 : 한 팀에서 너무 많은 선수가 대표팀에 차출되면 해당 팀은 정규시즌 운영에 애를 먹습니다. 이 부분도 당연히 고려했습니다. 처음부터 팀당 최대 3명만 뽑기로 한 것도, KBO리그를 고려한 결정이었습니다.]

Q. 나이 제한 때문에 전력 약화는 피할 수 없는데.

[류중일/감독 : 선수들의 경험이 부족한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만큼 이번 아시안게임이 어린 선수들이 성장할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Q. '아시안게임은 잘해야 본전'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류중일/감독 : 최근 WBC에서 한국 대표팀이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 목표는 금메달입니다. 어린 선수들로 구성했지만, 꼭 금메달을 따겠습니다.]

[조계현/위원장 : 대표팀은 영광스러운 자리입니다. 그만큼 책임도 따릅니다. 가슴에 태극기를 달고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우리 선수들에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이야기하겠습니다. 모든 면에서 발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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