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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세워달라니까"…미국서 달리는 버스 안 총격전

<앵커>

미국에서 달리는 버스 안에 승객과 기사가 총격전을 벌였습니다. 돈을 내지 않고 올라 탄 승객이 정류장이 아닌 곳에 내려달라고 요구하다 총격전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워싱턴에서 남승모 특파원입니다.

<기자>

현지시간 지난 18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한 버스 안.

무임승차한 검은 후드티 차림의 한 남성이 버스 기사에게 다가가더니, 길 앞쪽을 가리키며 버스를 세워달라고 요구합니다.

정류장이 아니라 안된다며 기사가 거부하자, 계속 내려달라고 하다 이내 시비를 걸기 시작합니다.

[어디 한번 날 건드려 봐, 혼쭐 내주지]

약 2분간 실랑이 끝에 남성이 기사를 위협하려는 듯 총을 꺼내 들었고 이를 발견한 기사도 곧바로 총을 겨누면서 달리는 버스 안에서 총격전이 벌어졌습니다.

남성이 총격 후 기어서 뒷문 쪽으로 대피하는 사이, 다른 승객들도 황급히 몸을 숨깁니다.

운전석에서 일어난 기사가 뒷문으로 내리려는 남성에게 다시 총을 쏘자 남성이 같이 있던 다른 승객과 함께 출입문 밖으로 굴러 떨어집니다.

기사가 차에서 내려 남성을 향해 한 발을 더 쏜 뒤에야 총격전은 끝이 났습니다.

이번 총격으로 버스 기사는 팔에 총을 맞았고, 정차를 요구했던 남성은 복부에 총상을 입었습니다.

달리는 버스에서 총격전이 났지만 다행히 버스가 잠시 도로를 벗어났을 뿐 사고는 없었고 다른 승객들의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해당 승객을 기소했습니다.

버스 기사는 아직 기소 여부가 불확실하지만 무기 소지를 금지한 회사 규정 위반으로 해고됐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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