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한일 정상, '원폭 위령비' 공동 참배…"미래 위한 용기"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사흘간의 주요 7개국 정상회의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습니다. 마지막 날인 오늘(21일)도 아침 일찍부터 굵직한 일정들이 이어졌는데 먼저 한일 정상이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공동 참배한 소식부터 전하겠습니다. 일본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한국 대통령과 함께 위령비 앞에 선 기시다 총리를 두고, 윤 대통령은 미래를 위한 용기 있는 행동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먼저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기시다 일본 총리 내외의 안내를 받으며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히로시마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 앞에 섰습니다.

백합 꽃다발을 위령비 앞에 놓고, 묵념으로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합니다.

1970년 위령비 건립 이래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물론, 한일 양국 정상이 함께 참배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 자리에는 히로시마 원폭 피해를 입은 재일 동포 10명도 함께 했습니다.

[박남주 할머니/히로시마 원폭 피해자 : 지금까지 살면서 힘든 일이 많았습니다만, 정말 오래 살길 잘했습니다.]

이어 두 정상은 공동참배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 한국인 원폭 피해자에 대해 추모의 뜻을 전함과 동시에 평화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우리 총리님의 용기 있는 행동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기시다/일본 총리 : 한일 양국 관계에 있어서도, 세계 평화 기원에 있어서도 대단히 중요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실은 "두 정상이 한일 관계의 가슴 아픈 과거를 직시하고 치유를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고, 국제사회 핵위협에 함께 대응하겠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설명했습니다.

2주 만의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 주요 도시 간 직항로 재개와 '한일 미래 파트너십 기금'의 원활한 운영을 제안했습니다.

민주당은 기시다 총리가 강제동원에 대한 사과와 보상은 외면하면서 한국인 원폭 희생자를 추모한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영상취재 : 주 범·김용우, 영상편집 : 위원양)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