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시찰' 최종 합의 불발…일정 변경되나

<앵커>

우리 정부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 예정일이 다음 주로 다가왔습니다. 어떤 시설을 둘러보고 점검할지를 두고 정부와 일본 측이 어제(17일) 2차 실무 회의를 했는데, 결국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정부는 일본 측과 협의를 더 이어간다는 계획이지만, 이견이 좁혀지지 않을 경우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거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강민우 기자입니다.

<기자>

비공개 화상 회의로 진행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시찰 2차 실무회의에서도 한일 양국은 결론을 짓지 못했습니다.

어제 회의는 지난 12일 1차 회의에서 제시한 우리 정부 요구 사항을 일본이 상당수 수용하며 열렸던 터라 일정과 시찰 범위 등을 합의할 수 있을 거라는 전망도 나왔었습니다.

[박구연/국무조정실 국무1차장 (어제, 국회 정무위) : 구체적인 시찰단 구성이라든지 활동 계획도 확정될 것으로, 그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최종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한 채 4시간여 만에 회의를 마쳤습니다.

정부는 오는 23일과 24일을 포함해 3박 4일 일정으로 시찰단을 파견할 계획이었는데, 협의가 미뤄지면서 일정이 다소 변동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협의 사항에 대해 각자 검토해 오늘부터라도 외교 경로로 의사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우리 정부는 알프스라고 불리는 다핵종 제거설비의 각종 성능 데이터 제공과, 방류 관련 시설의 이송 펌프, 긴급 차단 밸브, 방사능 감시기 등에 대한 확인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초 일본은 다핵종 제거설비에 대한 시찰은 어렵고 일부 시설도 내부 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는데 어제 2차 회의에서 어떤 입장을 내놓았는지는 즉각 알려지지는 않았습니다.

양국은 온오프라인 상 회의는 더 진행하지 않기로 했지만 외교 경로 등을 통해 시찰 가능 시설과 접근 가능한 데이터 등을 조율할 계획입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