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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오뚝이 같았던 삶…조각으로 빚은 어머니

오똑이, 무지개가 나타났다 : 사랑의 바다

[FunFun 문화현장]

<앵커>
 
어머니는 모든 걸 내어주면서도 절대 쓰러지지 않는 오뚝이처럼 늘 우리 곁에 있습니다. 양순열 작가는 그 어머니를 조각으로 빚고 무지갯빛을 얹었습니다.

문화현장,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오똑이, 무지개가 나타났다 : 사랑의 바다 / 23일까지 / 갤러리 인사1010]

둥근 머리와 기다란 목, 그리고 작은 몸통 아래 긴 스커트 차림의 여성, 우리 마음속의 어머니 모습입니다.

눈, 코, 입 없이 매끄러워 보이는 두상의 어머니는 듣지도 보지도, 말하지도 못하던 시대를 살아내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쓰러지지는 않는 오뚝이 같은 삶이었습니다.

[양순열/작가 : 눈, 코, 입은 다 이제 생략을 하고, 또 너무 할 일이 많은 거예요. 너무 해주고 싶은 것도 많고 베풀어주고 싶은 것도 많은데 그 손이 너무 많다 보니까 많이 표현하는 것보다는 오히려 없는 게 좋겠다. 그래서 제가 생략을 했습니다.]

다양한 크기와 색깔로 5월을 맞아 어머니의 존재와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해줍니다.

단란한 가족사진을 떠오르게 하는 추상 작업과 '만족하면 즐겁고 탐욕은 근심을 불러온다'는 가훈 같은 구상화까지 회화 작업도 함께 선보입니다.

설치작업을 통해서는 소통이 단절된 현실을 마주합니다.

커다란 북이지만, 찢어져서 소리를 낼 수 없는 것입니다.

[양순열/작가 : 북을 두드렸을 때 소리가 나지 않는 거예요. 대화를 하고 싶어도 아무리. 전달이 안 되는 거죠. 그런 답답함.]

그런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기를 작가는 바라고 있습니다.

사랑의 바다 위에 무지개가 떠오른다는 것입니다.

[양순열/작가 : 무지갯빛은 다들 좋아했잖아요. 힘이 되고 희망이 되는, 그런 빛이기 때문에 모든 분들이 보시고 많이 힘을 내셨으면 좋겠어요.]

(영상편집 : 최혜영,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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