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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찾아간 젤렌스키 "침략자와는 중재 받을 수 없다"

<앵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쟁 이후 처음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접견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역사적 의미를 갖게 될 거라며 크게 기대했던 자리인데, 어떤 얘기가 오갔는지 조지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바티칸을 찾았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평화를 상징하는 올리브 가지 조각품을, 젤렌스키 대통령은 방탄조끼로 만든 작품과 전쟁 피해 어린이를 기리는 그림을 선물했습니다.

40분간 진행된 면담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장 연약하고 무고한 전쟁 희생자들을 위한 인류애의 몸짓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 : 교황께 러시아 침략자들이 저지른 범죄와 우크라이나 어린이 납치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이번 만남은 앞서 교황이 '전쟁 종식을 위한 비밀 평화 임무를 수행 중'이라고 밝힌 것과는 별도라고 교황청은 밝혔습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편에 서주길 바랐던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교황은 '중립적 중재자' 역할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탈리아 언론과 인터뷰에서 침략자인 러시아와는 중재를 받을 수 없다며, 교황의 평화안에 거부 의사를 드러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일부 영토를 뺏긴 채로 전쟁을 끝내는 타협안을 극도로 꺼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교황 접견에 앞서 만난 이탈리아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다음 방문국인 독일 역시 전차와 장갑차, 대공 방위시스템 등 27억 유로, 우리 돈 4조 원에 이르는 무기를 추가로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서방에서 지원받은 무기로, 우크라이나는 대반격을 앞두고 군 전력을 크게 보강 중입니다.

어제(13일)는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에서 러시아 전투기 2대와 군 헬리콥터 2대가 추락해, 우크라이나의 공격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CG : 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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