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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아니마', 애니미즘 세계관…로랑 그라소 작가

[FunFun 문화현장]

<앵커>

모든 사물이나 현상에 영적인 힘이 있다고 믿는 것을 '애니미즘'이라고 합니다. 프랑스 작가 로랑 그라소는 그 애니미즘의 세계를 미술로 구현해냅니다.

문화현장,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아니마 / 6월 17일까지 / 페로탕 도산파크]

청동으로 만들어진 나뭇가지에 이파리 대신 수많은 눈이 달려 있습니다.

식물에 내재하는 감성과 지성을 표현한 것입니다.

식물에 많았던 눈이 여우를 안고 있는 소년에게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보이지 않는 것까지 볼 수 있다는 듯 신령한 기운을 내뿜고 있습니다.

검은 돌에서도 불빛이 새어 나옵니다.

죽은 광물이 아니라 생명력이 있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작가는 이렇게 모든 것에 영적인 힘이 있다는 애니미즘 세계관을 구현했습니다.

[로랑 그라소/작가 : 제 작품에는 동물이나 바위 같은 자연의 일부가 자주 등장하는데요, 사물이 아니라 모두 자체적인 생명력을 지닌 존재입니다.]

신화 속 지혜와 전쟁의 여신 미네르바의 헬멧, 비너스의 손톱에서 유래됐다는 광물 오닉스 소재로 시간성을 실험합니다.

[로랑 그라소/작가 : 시간의 개념에 대한 작업입니다. 시간 여행이라고도 할 수 있죠. 과거와 현재, 미래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영상과 음악은 프랑스 동부에 있는 영적인 숲 생뜨오딜르 산을 모티브로 삼아 숲 속의 정령들을 찾아 나섭니다.

[로랑 그라소/작가 : 이번 전시는, 개별 작품 하나하나보다는 전체의 분위기를 통해 기억되도록 구성했습니다. 제가 만든 작은 평행 세계를 즐겨 보시기 바랍니다.]

전시장 곳곳에서 미지의 정령들이 떠다니는 듯한 신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개별 작품의 이미지보다는 신비스러움의 조화를 추구한 것입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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