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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기념재단 인권상 수상에 중국이 발끈…왜?

<앵커>

5·18 기념재단이 올해 인권상 수상자로 홍콩의 인권변호사를 선정했습니다. 그런데 중국 정부가 항의하면서 취소하라고까지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 배경을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 2019년 6월 4일 톈안먼 사태 30주년을 맞아 홍콩에서 열린 대규모 추모 집회입니다.

주최 측 시민단체 소속 초우항텅 변호사는 민주주의를 위한 희생을 잊지 말자고 강조했습니다.

[초우항텅/홍콩 인권 변호사 : 당신들이 시작한 혁명은 끝나지 않았고, 남겨진 불씨는 여전히 다음 사람들의 길을 비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집회를 마지막으로 30년 역사의 톈안먼 추모 홍콩 집회는 금지됐습니다.

지난 2020년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으로 민주 진영에 대한 압박이 커졌고 초우 씨 역시 불법 집회 선동 혐의로 징역 1년 10개월이 선고돼 수감됐습니다.

국가 전복 혐의까지 더해져 추가 재판 중인데 국제인권단체가 석방 운동을 펴고 있습니다.

[초우항텅/홍콩 인권 변호사 (2021년 수감 전 인터뷰) : 우리가 대변하는 건 시민의 양심이지 어떤 나라의 이익도 아닙니다.]

지난 2일 한국 5·18 기념재단은 초우 씨를 올해 광주 인권상 수상자로 발표했습니다.

그러자 광주 주재 중국 총영사가 지난 8일 재단을 찾아와 선정 재고를 요구했습니다.

[이기봉/5·18 기념재단 사무처장 : '홍콩의 법을 어긴 범법자다. 범법자가 광주 인권상을 수상하는 것은 맞지 않다' (중국측에서) 이런 식의 항의를 했습니다.]

홍콩 국가안전처도 "불법 행위를 노골적으로 미화하거나 홍콩 내정에 간섭하려는 외세의 조치"라며 강력 반발했습니다.

하지만 5·18 기념재단은 수상자 변경은 불가능하다며 오는 18일 예정대로 시상식을 열기로 했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해당 행사는 민간차원이라면서 홍콩 주민이 기본적 권리와 자유를 보장받기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영상출처 : 홍콩 TVB뉴스,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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