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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 해빙 가속 새 원인 발견…"해수면 상승 2배 커질 수도"

빙하 해빙 가속 새 원인 발견…"해수면 상승 2배 커질 수도"
▲ 그린란드 북서부 피터만 빙하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더 빨리 녹게 만드는 새로운 메커니즘이 밝혀지면서 해수면 상승 속도가 현재 예측보다 최고 2배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미국 어바인 캘리포니아대(UC Irvine)와 미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연구팀은 9일 과학저널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서 그린란드 북서부 피터만 빙하 연구를 통해 바다에 접한 빙하가 바닷물과 상호작용하면서 빠르게 녹는 새 메커니즘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이 메커니즘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현재 기후변화 예측에는 포함되지 않았다며 이 메커니즘을 적용하면 빙하가 녹는 물로 인한 해수면 상승 속도가 최고 2배로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연구팀은 유럽 지구탐사 임무에서 수집된 레이더 데이터를 분석, 피터만 빙하가 바다와 맞닿아 있는 접지선이 바닷물 조석 주기에 따라 크게 이동하면서 따뜻한 바닷물이 빙하 아래로 침투, 빠르게 빙하를 녹인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논문 제1 저자인 엔리코 시라치 박사는 "조수가 들어오고 나갈 때 피터만 빙하의 접지선이 2~6㎞ 육지 쪽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그동안 과학자들은 빙하 접지선이 조수에 따라 이동하지 않는 것으로 여겨왔다며 이 연구 결과는 빙하 접지선 이동이 해수면 상승을 가속할 수 있는 또 다른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현상으로 인해 2016년부터 2022년 사이에 따뜻한 바닷물이 피터만 빙하 접지선 아래로 침투, 빙하 밑바닥이 녹으면서 200m가 넘는 높이의 구멍이 생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라치 박사는 빙하 밑바닥에 생긴 구멍으로 들어온 따뜻한 바닷물이 접지선 부근의 빙하가 녹는 속도를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해수면 상승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그린란드 빙상에서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수십억 톤(t)의 얼음이 녹아 바다로 흘러들었고, 얼음 대부분은 지구온난화로 따뜻해진 바닷물로 인해 해수면 아래에서 녹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논문 교신저자인 에릭 리그노 UC 어바인 교수는 "확인된 빙하와 해양의 상호 작용은 빙하를 해양 온난화에 더 민감하게 만든다"며 "이 해빙 메커니즘이 포함되면 피터만 빙하뿐만 아니라 바다와 접해 있는 그린란드 북부와 남극 대륙 대부분 빙하가 더 빨리 녹고 해수면 상승 폭이 예측보다 2배 커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NASA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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