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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앞서 발길 돌린 송영길 "나를 구속하라"

<앵커>

민주당 전당대회 금품 살포 의혹과 관련해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검찰청사에 자진 출석했다가 그대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송 전 대표는 주위 사람 괴롭히지 말고 자신을 구속하라고 요구했지만, 검찰은 기다리라는 입장입니다.

강민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예고한 대로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자진 출석'한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

[송영길/민주당 전 대표 : 검사님을 면담할 수가 있을까요? (등록이 되어 있어야 들어가실 수 있는데….)]

검찰이 '수사 대상자가 일방적으로 일정을 정할 수는 없다'며 조사는 물론 면담조차 거부해 청사 로비에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대신 송 전 대표는 청사 밖에서 미리 준비한 6장 분량 입장문을 낭독했습니다.

먼저, 돈 봉투 의혹이 불거져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송영길/민주당 전 대표 : 주변 사람 대신 저 송영길을 구속시켜 주시기를 바랍니다. 모든 책임을 지겠습니다.]

그러면서도 검찰이 이정근 녹취파일을 불법으로 활용한 별건 수사를 통해 자신의 측근들을 협박하고 피의사실을 유출하고 있다고 맹비난했습니다.

특히 이번 수사는 야당과 자신을 표적 삼은 '정치적 기획 수사'라고 주장했습니다.

[송영길/민주당 전 대표 : 서울중앙지검 특수부가 야당수사에만 올인해서야 되겠습니까? 민심이반을 검찰 수사로 바꿀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의혹의 핵심인 '돈 봉투 살포를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선 분명하게 답하지 않았습니다.

[송영길/민주당 전 대표 : 제가 모르는 상황이 있을 수도 있는 거기 때문에, 검찰 수사를 통해서 대응하고 법정에서 다투도록 하겠습니다.]

국민의힘이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정치쇼이자, 구속을 피하기 위한 꼼수"라고 비판한 가운데, 검찰 관계자는 송 전 대표 조사는 압수물 분석과 돈 봉투 공여자들 수사가 끝난 뒤에야 검토할 거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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