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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째 하한가에 주가 수직 낙하…'SG증권발 폭락 사태'

연예계도 연루…작전 세력 있었다?

지난 24일 월요일, 주식시장이 열린 직후인 9시 30분쯤.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8개 회사가 일제히 동시에 하한가를 찍기 시작했습니다. 하루에 기록할 수 있는 최대 낙폭 30%까지 단번에 폭락한 겁니다. 하림지주, 대성홀딩스, 삼천리 등 영업 상태가 견실한 중견기업 이상 규모의 회사들이었고, 한때 CJ그룹마저도 하한가 근처인 28% 폭락까지 갔다가 가까스로 회복했습니다.
 

무슨 일인데?

연일 하한가를 찍는 이번 사태는 이번 주 내내 계속됐습니다. 주식 거래량이 좀 더 많은 회사부터 조금씩 빠져나오는 모양새일 뿐 매일 계단식 수직 낙폭을 보이고 있습니다. 나흘 만에 시가총액 8조 원 가까이 증발했고, 주가가 5분의 1토막이 난 기업도 나왔습니다.
 

좀 더 알아보면

이들의 공통점은 프랑스계 증권사인 SG증권을 통해서 대량 매도 주문이 쏟아져 나왔다는 겁니다. 이른바 'SG증권발 폭락 사태'라 부를 수 있는 우리 주식시장 초유의 사태입니다. 해당 회사들은 일종의 다단계 공모에 나섰던 주가 조작 세력, 작전 세력들의 타깃이 된 걸로 보입니다.

실제로 이 기업들 모두 최근 2-3년간 꾸준히 주가가 올라왔는데, 업종으로는 별 공통점이 없습니다. 대주주의 지분이 커서 실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식의 양은 비교적 한정적인 기업들이었다는 공통점이 있을 뿐입니다. 주식 거래량은 적고 사업 내용이 안정적이니 몇몇 계좌만으로도 가격을 올리기 쉬웠을 겁니다.
 

한 걸음 더

금융당국 'SG사태' 주가조작 혐의세력 업체 등 압수수색
이 회사들을 타깃으로 삼았던 작전 세력은 다단계 방식으로 끌어모은 막대한 돈뿐만 아니라 더 거대한 규모의 레버리지, 즉 증권사 돈을 끌어다가 주가 조작에 나선 걸로 추정됩니다. CFD, 차액 결제 거래를 낀 걸로 보인다는 겁니다. 차액 결제 거래는 장외 파생상품입니다. 투자자는 일종의 담보라고 할 수 있는 돈, 증거금만 일정 규모로 계좌에 갖춰두면 증권사가 그 증거금보다 훨씬 큰 규모로 주식을 매매해서 차익은 투자자에게 주고 수수료를 챙기는 형태입니다.

단, 투자자가 넣어놓은 증거금이 약속된 규모 밑으로 내려가면 증권사가 반대 매매, 즉 투자자가 원하지 않아도 해당 매물을 청산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 상황이 이번 주에 빚어진 걸로 보입니다. 작전 세력 중에 누군가부터 이탈하기 시작한 겁니다. 금융당국이 주가 조작 세력의 존재를 눈치채고 조사에 착수하는 걸 알게 되면서 매물을 던졌다는 추정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이 세력이 운용하던 계좌들로부터 갑자기 빠져나가기 시작한 돈이 있었던 걸로 보입니다. 계좌의 증거금이 줄어드니 증권사가 반대 매매, 즉 주식 청산을 시작했고 월요일부터 하한가 행진이 시작된 겁니다.

CFD 거래는 국내 증권사를 통해서 하더라도 주문은 결국 외국계 증권사를 끼도록 돼 있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작전 세력들이 그동안 어떤 증권사를 통해서 주가 조작을 모의했든 프랑스계 증권 SG증권으로 주문이 모여서 SG증권발 사태가 된 걸로 지금으로선 추정됩니다.
 

당신이 알아야 할 것

임창정
연예인 임창정 씨가 이 사건의 세력에게 30억 원을 맡겨서 한 달 만에 58억 원으로까지 불어났다가 이제 마이너스가 될 지경이라고 호소했는데요. 임 씨의 말이 모두 사실이라고 하면 임 씨는 다단계에서 다소 나중에 모집된 가담자고, 본인이 맡겼던 돈을 증거금으로 그 몇 배 되는 레버리지가 일으켜졌다가 이번 주에 모두 청산됐다는 얘기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정확한 사실은 조사를 통해서 앞으로 밝혀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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