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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대통령 "노예무역, 국가 차원 사과 · 책임져야"

포르투갈 대통령 "노예무역, 국가 차원 사과 · 책임져야"
▲ 마르셀로 레벨로 데 수자 포르투갈 대통령

포르투갈의 마르셀로 레벨로 데 수자 대통령이 과거 포르투갈이 저지른 노예무역에 사과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서유럽 국가 수장이 노예무역과 관련해 국가 차원의 사과를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레벨로 데 수자 대통령은 이날 '카네이션 혁명' 기념식에서 "우리는 과거에 대해 사과 그 이상을 해야 한다"며 "더 나은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과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추가 언급은 없었습니다.

카네이션 혁명은 1974년 군부가 무혈 혁명으로 수십 년간 이어져 온 독재 정부를 무너뜨린 일로, 포르투갈 민주화의 분기점이 됐을 뿐 아니라 앙골라, 모잠비크 등 아프리카 식민지들의 독립 계기가 됐습니다.

가디언에 따르면 15∼19세기 600만 명 이상의 아프리카인이 납치돼 포르투갈 선박에 실려 대서양 건너 포르투갈 식민지인 브라질에 노예로 팔렸습니다.

포르투갈은 그러나 그간 노예무역에 관한 언급을 거의 하지 않았고, 학교에서도 이에 관한 교육을 제대로 하지 않았습니다.

레베로 데 수자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1822년 포르투갈에서 독립한 브라질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유럽을 방문해 포르투갈 국회에서 연설한 뒤 나왔습니다.

레베로 데 수자 대통령은 "브라질의 식민지화는 포르투갈 언어와 문화 전파라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원주민 착취나 노예 문제, 브라질과 브라질인들의 이익 희생이라는 부정적인 측면도 존재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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