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드론 WZ-8, 한국 정찰…마하3 속도로 비행"
문서에는 WZ-8의 예상 비행 동선도 함께 표시돼 있습니다. 동선은 두 갈래입니다. 하나는 타이완 상공을 비행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가 바로 한국 상공을 비행하는 것입니다. 두 동선 모두 WZ-8이 중국 쌍발 폭격기 H-6M Badger에 실려 이륙하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H-6M Badger가 WZ-8을 중국 영공 밖까지 싣고 간 뒤 공중에서 WZ-8을 발사하면, 이후에는 WZ-8이 자체 비행하면서 정찰하는 방식입니다. 한국 쪽 경로를 살펴 보면, 폭격기 H-6M Badger가 북한 서해상까지 날아와 WZ-8을 발사합니다. 이후 H-6M Badger는 한국의 방공망을 피해 산둥성 공군 기지로 돌아가고, WZ-8은 한국 서부 지역을 정찰한 뒤 역시 산둥성 공군 기지로 돌아갑니다. 그 다음엔 다시 H-6M Badger가 WZ-8을 싣고 안후이성 루안 기지로 복귀합니다. 미 국가지리정보국은 WZ-8의 정찰 영역을 한국의 절반 정도로 추정했습니다. 한국을 동서로 나눌 경우 서쪽이 전부 정찰 영역에 든다는 것입니다. WZ-8은 특히 10만 피트(30.5km) 고고도 상공에서 음속의 3배 속도로 비행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WZ-8이 어떻게 추진력을 얻는지는 자세히 설명돼 있지 않지만 주로 로켓 연료를 사용하며, 합성 개구레이더를 활용해 야간이나 안개가 짙은 날씨에도 정찰 활동을 할 수 있다고 미 국가지리정보국은 평가했습니다.
"공격용으로 개조 가능…탐지·요격 어려워"
이번 기밀 문서에 적시된 내용은 앞서 중국 측이 밝힌 내용과도 부합합니다. WZ-8은 지난 2019년 10월 1일 베이징에서 열린 건국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처음 공개됐는데, 당시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WZ-8이 초음속으로 비행할 수 있고 스텔스 기능을 가진다고 전했습니다. 또, 중국 군사 전문가를 인용해 폭격기나 수송기를 통해 공중에서 발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때 이미 정찰 뿐 아니라 공격도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찰 위성은 궤도를 따라 이동하기 때문에 위성이 목표물 위에 있을 때만 정찰이 가능하지만, WZ-8은 제어가 가능한 방식이어서 실시간으로 효과적인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글로벌타임스는 2021년 9월 기사에선 WZ-8이 "적의 강력한 방어 속에서도 목표물의 고해상도 이미지를 수집할 수 있으며 모든 부대가 전투 피해 평가를 수행할 수 있도록 귀중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썼습니다. 중국의 드론이 새로운 위협 요소로 부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