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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옛날부터 지금까지 존재하는"…작가 신동원의 도예 회화

[FunFun 문화현장]

<앵커>

보통 도예는 그릇을 만들어 가마에 굽는 게 전통적인 방식인데요, 신동원 작가는 그 그릇들을 평면으로 만들어 회화처럼 벽에 펼칩니다. 도예 회화 작업입니다.

문화현장, 이주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여행기 a journey : clay and time / 5월 12일까지 / 아트파크]

옆으로 세워진 주전자와 물그릇, 거꾸로 뒤집힌 찻잔들이 전시장 벽을 캔버스 삼아 자유롭게 늘어서 있습니다.

위태로워 보이는 컵에서는 결국 물방울이 뚝뚝 떨어져 내립니다.

3차원적인 오브제들이지만 2차원적인 평면으로 벽에 붙어 있는 것입니다.

[신동원/작가 : 시각적으로는 아슬아슬하고, 무너질 것 같고, 떨어질 것 같고, 그런 어떤 중력을 거스르는 그런 형태들이지만, 사실 벽에 걸려 있기 때문에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 실제적으로는 일어나지 않는 그런 거를 표현해보고 싶었습니다.]

흰색의 도자 위에 덴마크 왕실 도자기 로얄 코펜하겐의 문양이나 우리 전통 자수의 꽃무늬가 얹혀 있습니다.

다양한 병들과 주전자, 컵들은 모두 기다란 끈으로 연결돼 있는데, 조선 시대의 백자 철화 끈무늬 병에서 영감을 얻은 것입니다.

[신동원/작가 :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 이런 기형이나 무늬를 하나로 묶어 주는 매개체로 사용하는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통 재료와 전통적인 디자인이지만 평면화하고 뒤틀면서 현대적인 해석을 더했습니다.

[신동원/작가 : 시대에 뒤떨어진 재질이 아니라 정말 그 이만큼 훌륭하고 아름다운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 옛날부터 지금까지 존재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벽에 붙이는 납작해진 도자, 신동원 작가는 도예와 회화, 설치가 혼합된 종합예술로 자기만의 장르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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