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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중국 공습에 압도될 것"…유출된 미 기밀문건 속 평가

"타이완, 중국 공습에 압도될 것"…유출된 미 기밀문건 속 평가
중국이 타이완을 공습할 경우 타이완의 대공 방어역량이 상당히 취약할 것으로 미국 국방부가 평가한다는 내용이 최근 유출된 미 기밀문건에서 드러났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타이완 당국자들이 자신들의 방공망으로 중국의 미사일 발사를 정확하게 탐지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며 이렇게 전했습니다.

유출 문건에는 "타이완 공군기의 절반 정도만이 완전한 임무 수행 능력을 갖추고 있고, 공군기를 방공호로 옮기는 데에도 최소 1주일이 걸린다"며 "타이완이 이들 공군기를 분산시키기 전에 중국이 미사일을 발사하면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각 목표물에 두 발의 대공 미사일을 발사하게 돼 있는 타이완 정책은 중국의 대규모 공격에 의해 압도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타이완 공군은 모든 부대의 위치를 특정 시간에 볼 능력이 취약하고 안전하게 통신할 수 있는 무전을 보유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런 내용은 중국 공군이 타이완 영공통제권 조기 확보에 있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한 것보다 더 나은 기회를 갖게 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문건에는 중국이 타이완을 침공할 경우 미 위성 무력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크고, 중국은 타이완을 방어하려는 미국의 시도를 저지·방해하고 필요시 패배시키는 데 사용될 수 있는 다양한 무기를 갖고 있다는 평가도 적시됐습니다.

다만 중국의 타이완 침공은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실렸습니다.

중국의 타이완에 대한 해상과 공중을 통한 상륙작전은 연료 공급의 어려움이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적시했으며, 이는 미국과 타이완이 조기에 중국 공격을 저지할 수 있음을 뜻한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분석했습니다.

이 문건 보도는 최근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이 미국을 방문해 사상 처음으로 미 본토에서 미 하원의장을 만나고 이에 중국이 반발하면서 타이완해협 주변에서 무력시위를 극대화하는 등 미중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유출된 문건의 정확도는 알 수 없지만, 미 수사당국은 최근 1급 기밀 문건을 유출한 혐의로 매사추세츠주 방위군 소속의 일병 잭 테세이라를 기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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