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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은 '이상기후 종합판'…"기후변화 넘어 기후 위기"

작년은 '이상기후 종합판'…"기후변화 넘어 기후 위기"
▲ 황무지처럼 마르고 갈라진 주암댐


'반세기 내 최장 가뭄', '1시간에 100㎜ 집중호우', '사상 첫 6월 열대야', '1993년 이후 가장 높은 해수면 높이와 1982년 이후 가장 높은 해면수온'….

작년은 '이상기후'가 종합적으로 발생한 해로 기록됐습니다.

정부는 오늘(30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2022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이상기후 현상 중 하나는 남부지방의 역대 최장 기상가뭄입니다.

'6개월 강수량이 평년보다 일정량 이상 적은 상황'을 말하는 기상가뭄은 작년 남부지방에서 227.3일 발생해 1974년 이후 가장 길었습니다.

지지난 겨울(2021년 12월부터 2022년 2월)과 작년 5월 강수량이 유독 적었습니다.

이에 작년 2월 남부지방에서 시작한 가뭄이 5월 말엔 전국적으로 확대됐습니다.

이후 중부지방은 비가 많이 내리면서 서울·경기·강원은 6월 하순부터, 충북과 충남은 8월 중순에 해갈됐습니다.

그러나 남부지방은 아직도 가뭄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남부지방에서도 전남의 가뭄이 극심했습니다.

작년 6~7월 전남에서만 벼 등 농작물이 고사하거나 시드는 등 피해가 발생한 지역이 1천442ha(헥타르·1헥타르는 1만㎡)에 달했습니다.

건조한 날씨는 산불로도 이어졌습니다.

작년 산불 건수와 피해 면적은 각각 742건과 2만 4천787.5ha로 10년 평균(481건·1천87.1ha)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지난해 여름에는 중부지방에만 비가 쏟아지는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또 장마가 끝난 뒤인 8월 8~11일 남북으로 폭이 좁은 비구름대가 중부지방에 자리하면서 경기 일부에 4일간 600㎜가 넘는 비가 내리는 등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8월 8일에는 서울 남부지역 등에 '1시간에 100㎜ 이상' 집중호우가 내렸습니다.

8월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17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습니다.

농경지 409.7ha가 유실·매몰되고 가축 3만 3천여 마리가 폐사했습니다.

산사태 피해 면적은 327.3ha였습니다.

재산피해액은 3천154억 원에 달했습니다.
강원 춘천시 남면의 한 물놀이장에 인근 강에서 범람한 흙탕물이 들어차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강원 춘천시 남면의 한 물놀이장에 인근 강에서 범람한 흙탕물이 들어차 있는 모습

9월 초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상륙했을 때도 비와 관련해 피해가 있었습니다.

힌남노가 상륙했을 때 경북 경주시와 포항시 일강수량이 각각 212.3㎜와 342.4㎜에 달해 각 지역 9월 일강수량으로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힌남노로 11명이 사망했고 2천439억 원 재산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힌남노가 강했던 이유는 바다가 따뜻했기 때문입니다.

동해는 작년 4·5·6·11·12월, 황해는 1월, 동중국해는 1·3·4·7·8·12월 해면수온이 1982년 이후 각 월 해면수온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힌남노가 발생하고 북상한 8월과 9월 동중국해 해면수온은 1982년 이후 1위와 7위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해수면 높이도 높았는데 동해는 2·9·11월, 황해는 2·6·9·11월, 동중국해는 2·6·9월 해수면이 1993년 이후 최고로 높았습니다.

기온과 관련해서는 '4월 중순부터 하순까지 이르게 나타난 초여름 더위', '6월 하순부터 7월 상순까지 때 이른 열대야와 폭염', '11월 이상고온', '2월 중반에 나타난 뒤늦은 강추위', '10월 중순 이른 추위', '12월 강한 한파와 대설' 등이 이상기후 현상으로 꼽혔습니다.

특히 6월에는 서울과 경기 수원시 등에서 사상 첫 '6월 열대야'가 나타났습니다.

여름철 폭염으로 사망 9명 등 온열질환자가 총 1천564명 발생했습니다.

이는 재작년보다 13.7% 많은 것이었습니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작년은 기후변화를 넘어 기후위기가 다가왔음을 깨닫게 된 해였다"라면서 "기후위기 감시·예측 총괄·지원기관으로서 기상청 역할을 강화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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