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구려·발해 유물에 "중원 문화가 전래된 것"
중국 당국은 발굴된 1호 사찰이 고구려 사찰이라고 밝혔습니다. "중국에서 발굴된 최초의 고구려 사찰이자, 중국 동북 지역에서 발견된 최초의 절터"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2호 사찰은 발해 초기 창건돼 중·말기에 중건됐다가 발해 말기에 무너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발해 초기와 중기, 말기 유적을 아우르고 있어, 이 일대 고고학적 연대기를 보완하는 중요한 지표"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부처 조각상과 기와, 석함, 금, 은, 주석 등 함께 발견된 유물에 대해선 "당나라 시대 중원의 불교가 동북 변방 지역에 전래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중국 매체는 한술 더 떠 "남북조·수·당 시기 중원의 문화가 변방의 문화를 발전시킨 과정을 보여준다"고 적었습니다.
중국 "다민족 국가 형성 과정·중화민족 공동체 입증"
중국이 고구려와 발해가 자국의 역사라고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02년부터 시작된 동북공정이 바로 그것입니다. 중국은 20여 년 전부터 자국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 역사로 만들려 하고 있고, 제1 타깃이 바로 고조선과 고구려, 발해 역사입니다. 지린성과 옌볜자치주 박물관은 발해를 '말갈족이 주체가 돼 건립한 당나라 시대의 지방 정권'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지난해에도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국가박물관에서 '한·중·일 고대 청동기전'을 개최하면서 고구려와 발해를 제외한 한국사 연표를 전시했다가 우리 당국이 항의하자 철거했습니다. 한·중 관계가 소원해진 틈을 타 중국의 역사 왜곡이 다시 노골화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