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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최대 은행도 '흔들'…'코코본드' 파장 어디까지

<앵커>

은행권 위기가 미국 스위스를 거쳐 이번에는 독일을 향했습니다. 독일 최대 은행 주가가 하루 새 8% 넘게 폭락했었죠. 비교적 탄탄한 은행에까지 막연한 공포가 전염된 이유 중에 하나로 '코코본드'라고 불리는 채권이 지목됐습니다.

조윤하 기자가 이 코코본드를 들여다봤습니다.

<기자>

지난 금요일(24일),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장중 한때 15% 폭락했습니다.

결국 8.5% 하락 마감했는데, 이달 들어 시가총액 1/5이 증발했습니다.

실리콘밸리 은행 등 미국 중소 지역은행들의 연쇄 파산 후, 스위스 UBS가 파산 직전의 크레디트 스위스를 인수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되는 듯했는데, 불똥이 독일로 튄 겁니다.

양사 합병 과정에서 뇌관으로 떠오른 이른바 '코코본드' 가 다시 불안의 발단이 됐습니다.

평상시 금융기관 자본 확충용으로 유용하게 쓰인 코코본드는 채권과 주식의 성격을 갖고 있어 부도 위기에 처하면 가치가 상실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UBS가 크레디트 스위스 주식은 바꿔주면서, '코코본드'는 모두 휴짓조각으로 만든 겁니다.

22조 6천억 원에 달하는데, 주식은 살리고 반대로 채권은 날리면서 '채권이 안전하다'는 신뢰가 깨졌습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보통 흔히 생각하는 시장 관행과는 굉장히 다른 방식으로 책임들을 부담시키고 있거든요. 투자자들로부터 굉장히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코코본드로 확충한 자본 비중이 높은 은행들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이 증폭하면서 타깃이 도이체방크가 됐고, 해당 은행들을 포함해 다른 은행주 주가도 크게 하락했습니다.

[박상현/하이투자증권 수석연구원 : 가장 중요한 건 투자 심리 자체가 악화됐다는 거죠. 채권시장의 신뢰성 문제들이 조기에 회복이 되는 것들이 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국내 은행권 코코본드 잔액은 31조 5천억 원 규모로 파악됩니다.

유럽에 비해 규모가 작고 상각 조건도 달라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는데, 당분간 불안감에 변동성이 큰 장세가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전경배,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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