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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생 입학 수수료 문제 된 예술대학, 이번엔 임금 체불

<앵커>

서울의 한 예술대학이 외국인 유학생들로부터 규정에도 없는 입학 수수료를 받아왔다는 내용 저희가 보도해드렸는데, 최근 직원 임금 체불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교육부가 감사에 나섰습니다.

김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의 한 사립 예술대학 교직원 A 씨는, 두 달 전 학교 측으로부터 재정 적자로 월급을 주기 어렵다는 공지를 받았습니다.

[교직원 A 씨 : (급여) 다 기부를 했으면 좋겠다. 여태까지는 돈을 안 줘도 '나중에 주겠다'였거든요.]

교원공제회 적금 등으로 급여에서 매달 고정 금액이 빠져나가는 직원들은 되레 몇십만 원씩 학교 측에 돈을 내면서 직장에 다녀야 했습니다.

[교직원 B 씨 : 힘들었죠. 대출로 생활한 거죠. 월급 받고 일하는 사람들은 그런 식으로 버틴 거예요.]

참다못한 교직원들은 지난달 노동청에 진정을 제기했습니다.

학교 측은 등록금 수입이 들어온 이달 초, 밀린 두 달 치 급여를 지급했지만 직원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교직원 A 씨 : 직원들조차도 지금 다른 일을 알아봐야겠다 이러는 분위기고요.]

이 학교는 최근 수년간 매년 10~20억 원대 적자를 이어왔는데, 지난해 11월에는 외국인 유학생들로부터 규정에 없는 입학 수수료를 받은 사실이 SBS 보도로 드러나면서 유학생 신규 모집 중단 조치까지 내려졌습니다.

교육부는 유학생 입학 수수료 수수와 교직원 급여 기부 논란 등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자 오늘부터 해당 대학에 대한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특히 지난 5년간 재정 상황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인데, 직원 임금까지 밀리는 것은 대학 재정 위기에서 심각한 징후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임은희/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 : 사립대학 재정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교직원들의 임금입니다. 임금을 체불했다는 건 빨강 신호등이 켜졌다….]

학교 측은 "재단 전입금 확충과 비용 절감 등 적자 구조 개선 노력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김남성, 영상편집 : 조무환,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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