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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점' 이정후 "좌절하지 않고 더 발전하겠습니다"

<앵커>

대표팀은 실망스러웠지만, 이정후 선수만큼은 실력을 다시 한번 증명했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투수들을 상대로도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을 탐내는 메이저리그에 마음껏 기량을 보여줬습니다.

전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야구가 절망에 빠진 지난 한일전이, 이정후에게는 '빅리그 진출 수능 시험'이기도 했습니다.

야구 인생에서 만난 가장 강한 투수들을 상대로 훌륭하게 시험을 통과했습니다.

빅리그 통산 95승 투수 다르빗슈의 시속 153km 몸 쪽 직구를 받아쳐 1타점 적시타를 쳐냈고, 일본 최고의 왼손 선발 이마나가의 시속 152km의 강속구도 2루타로 연결했습니다.

시속 150km가 넘는 '메이저리그급 강속구'에 대한 대처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일부의 우려를 완벽하게 잠재운 겁니다.

[아름답고, 정말 부드러운 스윙입니다.]

지난겨울 간결하게 바꾼 스윙을 실전에 적용해 4경기 열여섯 타석에서 삼진은 한 개밖에 당하지 않았고 타율 4할 2푼 9리의 뛰어난 성적을 올렸지만, 첫 WBC 무대를 너무 일찍 마감한 이정후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했습니다.

[이정후/WBC 대표팀 외야수 : 야구 인생이 언제 끝날지 모르겠지만, 그때까진 계속 (한일전 패배) 생각이 날 것 같습니다. 분한 것도 있고, '이게 뭐지'라는 생각도 들고.]

메이저리그 보스턴에 입단한 일본의 교타자 요시다와 배트를 교환하며 곧 만날 것을 다짐한 이정후는, 지금의 아픔을 발전의 자양분으로 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정후/WBC 대표팀 외야수 : 저희의 기량은 아직 떨어진다는 걸 느낄 수 있던 대회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좌절하지 않고, 지금부터 준비하겠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윤  형, 영상편집 : 소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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