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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9천억 투매…SVB 여진에 국내시장도 '출렁'

<앵커>

어제(13일)는 비교적 잠잠했던 우리 금융시장도 오늘은 크게 출렁였습니다. 외국인들이 주식을 9천억 원가량 팔면서 주가가 많이 떨어졌고, 원·달러 환율도 10원 가까이 올랐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취재한 내용 먼저 보시고, 이 내용 더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에도 선방했던 우리 금융시장은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습니다.

장중 낙폭을 계속 키워 코스피는 2.56% 떨어지며 6개월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습니다.

스타트업에 특화된 실리콘밸리 은행의 파산으로 벤처기업 자금난이 우려되면서, 코스닥은 4% 가까이 급락해 더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외국인 투자자가 투매에 가까운 매도를 보였습니다.

두 시장에서 외국인은 8천800억 원, 기관은 2천400억 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웠습니다.

미국 지방 은행의 연쇄 파산 등 이번 사태의 파장이 어디까지일지 모른다는 게 투자 불안감을 키웠습니다.

[박상현/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연준이 금리 인상 사이클과 관련된 조금 더 명확한 시그널을 주면서 시장 안정을 찾아주길 원했는데 그러한 것들이 명확하게 나오지 않으면서 시장이 아직은 불안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증시와 투자은행 쪽 분위기가 좋지 않은 것도 일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전날 내렸던 원·달러 환율은 10원 가까이 올라 1,310원대를 넘어섰습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 국채와 같은 무위험자산 그리고 달러화와 같은 국제적인 안전 자산으로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인 거고요. 미국 국채 같은 경우에는 지금 가격이 많이 상승하고 있는 모습이 실제로 나타나고 있죠.]

정부는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필요시 안정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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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부 김정우 기자 나와 있습니다.

Q. 미국 기준금리 전망은?

[김정우 기자 : 일주일 전만 해도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릴 거라는 전망은 80% 가까이 됐는데요. 실리콘밸리 은행이 망하자 0%, 아예 사라졌습니다. 대신 기준금리를 동결할 거라는 그동안 없던 의견이 25% 가까이 뛰었습니다. 그동안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너무 빨리 높게 올리다 보니까 이런 사태가 생겼으니까 앞으로는 기준금리를 덜 올리겠지, 이런 기대감이 시장에 퍼져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당장 오늘 밤에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됩니다. 전망치는 6.1%로 1월보다는 조금 낮은데요. 그럼에도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긴축 기조를 꺾지 않을 거다 이런 불안감이 퍼져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Q. 유럽 최대 투자은행 위기설은?

[김정우 기자 : 네, 지금 시장에서는 유럽 최대 투자 은행인 ;크레디트 스위스'가 위험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잇단 투자 손실로 순손실이 10조 원을 넘어섰고 최근에는 연간 감사보고서에서 중대한 오류가 발견됐다는 소식까지 들려오고 있습니다. 이런 악재들이 겹치면서 간밤에 주가가 10% 가까이 폭락했고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크레디트 스위스는 가상자산 비중이 높은데 이번에 가상자산을 주로 취급하는 미국 시그니처 은행이 문을 닫으면서 불안감이 동시에 커지고 있습니다.]

Q. 국내 은행 취약점 없나?

[김정우 기자 : 국내에서 자금이 조금 몰려 있고 부실 위험이 있는 거로는 부동산 PF 대출 비중이 높은 제2금융권입니다. 지난해 비은행권 PF대출 잔액이 85조 8천억 원까지 뛰었습니다. 이 가운데 저축은행 비중이 50%로 급증했는데요. 사실 이런 고금리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부동산 시장이 흔들리면 자칫 부실의 내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금융당국도 현재 주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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