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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설 이틀 만에 파산…'276조 원' 미 은행 왜 무너졌나

<앵커>

총 자산 270조가 넘는 미국 실리콘밸리 은행이 파산했습니다. 위기설이 나온 지 불과 이틀 만에 무너지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워싱턴 남승모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 서부 스타트업들의 자금줄 역할을 해온 실리콘밸리 은행.

갑작스러운 파산 소식에 고객들은 망연자실입니다.

[미 실리콘밸리 은행 고객 : 모든 회사 돈이 은행에 있습니다. 직원들 급여를 어떻게 지불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미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상이 가장 큰 원인이었습니다.

금리 인상으로 은행 보유 채권의 가치가 급락한 상황에서 자금까지 마르자 손해를 감수하고 채권을 매각했는데,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 폭락과 예금인출 사태가 겹치며 위기설 이틀 만에 무너진 겁니다.

총 자산 2090억 달러, 우리 돈 276조 원 규모로 미국 내 16번째 큰 은행이자, 파산 규모로는 역대 2번째입니다.

돌발 악재에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파산 조치 전 장을 마친 아시아 증시도 전날 미국 4대 은행의 시가총액이 520억 달러 증발했다는 소식에 출렁였습니다.

미 금융당국은 즉각 대응에 나섰습니다.

[재닛 옐런/미 재무부 장관 : (이번 사태를) 매우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습니다. 은행들이 재정적 손실을 겪을 때, 그것은 우려할 만한 문제이며 그렇게 다뤄져야 합니다.]

스타트업에 특화된 은행이어서 여파가 제한적일 거라는 전망이 많지만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당분간 금리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역시 출발점은 금리인상이었습니다.

문제는 불안감입니다.

미 금융당국이 투자자와 고객 불안감을 잡지 못해 대형은행으로 불똥이 튈 경우, 주가폭락과 대규모 인출 사태가 벌어지면서 금융위기가 재현될 수 있습니다.

우리 금융당국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김병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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