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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10개 팔 때 16개 쌓여"…외환위기 이후 최고

<앵커>

중국에 내다 파는 우리 수출품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게 반도체지만, 시장 상황은 빠르게 나빠지고 있습니다. 반도체 10개를 파는 사이 16개가 재고로 쌓이면서 재고율이 26년 만에 가장 높아졌습니다.

보도에 정준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월 반도체 업종의 재고율은 260%가 넘었습니다.

재고율이란 출하 대비 재고가 얼마나 쌓였는지 나타내는 숫자인데, 쉽게 말해 반도체 10개 파는 사이 16개 이상은 재고로 쌓인다는 겁니다.

IMF 이전인 1997년 3월 이후 25년 10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공급망 불안에 반도체 품귀 현상이 이어진 재작년에는 정반대였습니다.

2021년 8월 재고율은 47%대, 주문을 못 맞출 정도입니다.

하지만 위드코로나 이후 좀처럼 경기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중국을 비롯해 세계적인 경기 불황에 반도체가 남아도는 겁니다.

[박재근/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학회장 : 우리 (반도체) 수출의 60% 이상이 중국으로 가는 건데… 스마트폰과 노트북·PC 시장이 중국이 많이 떨어졌잖아요. 시장 수요가 떨어지니까 출하가 안 되는 것입니다.]

실제 반도체 수출은 전년 대비 42.5% 급감하는 등 7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반도체가 국내 수출에서 약 20%의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전체 수출도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여기다 고물가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상반기 성장률 전망치를 한국은행이 1.3%에서 1.1%로 하향 조정하는 등 경기 전망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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