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에서는 마라도를 떠돌던 길고양이 수 십 마리를 구조했습니다. 고양이들은 임시보호소에서 적응 시간을 가진 뒤 공개 입양 절차를 밟게 됩니다.
JIBS 김태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화물차들이 하나 둘 도착합니다.
짐칸에는 회색 천으로 덮여 있는 포획틀들이 실려 있습니다.
지난 이틀간의 마라도 길고양이 반출 작업이 마무리됐습니다.
이번에 마라도에서 반출된 고양이는 모두 42마리.
임시보호소로 가기 전 우선 건강 상태부터 확인합니다.
[윤영민/제주대학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장 : 상부 호흡기계의 전염성 질병하고 소화기성으로 올 수 있는 바이러스 질병들을 샘플링해서 거기에서 바이러스나 다른 균이 있는지 확인해 볼 거예요.]
이번 반출 작업은 고양이들이 천연기념물 뿔쇠오리를 위협해 번식을 막는다는 우려에서 시작됐습니다.
첫 논의부터 반출 작업이 마무리되기까지 걸린 기간은 한 달.
제주자치도는 예산 5천만 원을 들여 세계자연유산센터 야외 부지에 급히 임시보호소를 마련했습니다.
400제곱미터 정도 규모의 임시보호소입니다.
마라도에서 반출된 길고양이들은 건강 상태 확인 후 이곳에서 지내게 될 예정입니다.
동물보호단체는 제주자치도와 함께 고양이들을 돌보기로 했습니다.
또 고양이들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 나중에 공개 입양 절차를 거쳐 적합한 입양자도 찾을 계획입니다.
[김란영/제주동물권연구소 소장 : 일반적인 입양의 기준보다는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서 입양돼야 하고 돌봐야 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이번에 포획하지 못하고 마라도에 남아 있는 길고양이 10여 마리도 추후 반출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강효섭 JI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