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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 약한 고리, '오너 리스크' 노린다

<앵커>

요즘 기업 경영에 목소리를 내는 행동주의 펀드가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주목받고 있지요. 기업의 지배 구조를 개선해 가치를 높이겠다는 취지로 소액 주주들에게 환영받고 있는데,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함께 나옵니다.

김정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하이브와 카카오의 싸움으로 번진 SM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 분쟁.

불이 붙은 것은, 한 행동주의 펀드가 SM에 지배 구조 때문에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수만 씨 개인 회사와 SM의 계약을 문제 삼으면서였습니다.

또 다른 펀드는 횡령 사고가 있었던 오스템임플란트에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라고 압박했고, 경영권 분쟁 중인 남양유업 회장 일가에는 오너 리스크로 입은 피해를 보상하라는 행동주의 펀드의 요구가 나왔습니다.

이처럼 행동주의 펀드가 최근 급부상한 데는 ESG 경영과 관련이 큽니다.

환경과 사회, 지배 구조의 영문 단어 앞 글자를 딴 ESG 경영이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지배 구조 부분이 최하위 수준입니다.

오너 리스크가 잘 관리되지 않아 기업 가치가 저평가될 수 있다는 것인데, 행동주의 펀드는 이 점을 노렸습니다.

[황세운/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오너) 리스크를 줄이는 것 자체가 기업의 경영 성과에 직접적으로 연결될 수 있다. 그럼으로써 주가도 상승할 수 있다' 이런 믿음들이 강해지면서.]

기업 지배 구조 개선과 주주 환원이라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만, 기업의 장기 미래 투자에는 부정적인 영향도 예상됩니다.

[서지용/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 기업 경영에 깊숙하게 개입이 되다 보면, 적극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신속한 의사결정이 중요한데 (기업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있기는 합니다.]

기업 사냥꾼이라는 부정적 시선은 많이 사라졌지만, 일부 펀드는 단기 수익에 치중해 차익 실현을 하고 빠질 수 있습니다.

상장사들은 또 공격적 경영 개입, 인수합병 시도에 대한 마땅한 경영권 방어 수단이 없다며 관련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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